추석 지나면 어쩌려고? 벌써 1년치 80% 채운 수도권매립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가 올해 폐기물 반입 총량의 80% 이상을 이미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겨레> 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로부터 입수한 '지자체별 반입총량제 이행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수도권 59개 지자체의 매립지에 반입된 생활폐기물의 양은 48만966t으로 올해 할당된 총량인 60만88t의 80.1%가 찼다. 한겨레>
올해가 넉 달이나 남았지만 반입총량은 대부분 채워지자, 수도권 폐기물 매립량을 줄이겠다는 정책 목표가 수포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12개 지자체는 이미 올해 할당량 초과
"반입량 줄이려는 실천 없어..패널티 강화해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가 올해 폐기물 반입 총량의 80% 이상을 이미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지자체는 이미 올해 총량을 초과했다. 오래 묵은 매립지 부족 문제 때문에 전년보다 반입할 수 있는 쓰레기의 총량을 줄이고 있는 데도 발생하는 쓰레기양이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한겨레>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로부터 입수한 ‘지자체별 반입총량제 이행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수도권 59개 지자체의 매립지에 반입된 생활폐기물의 양은 48만966t으로 올해 할당된 총량인 60만88t의 80.1%가 찼다. 서울시의 총량 대비 반입 비율은 82.3%, 경기도는 82.2%, 인천시는 68.3%다.
수도권매립지 반입총량제는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되는 생활폐기물 양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제도다. 기초단체 별 1년치 반입 쿼터를 정한 뒤 초과하면 가산금을 부과하고 다음해 반입 정지 등 벌칙을 준다.
2025년이면 포화될 것으로 진단되는 인천 쓰레기 매립지 문제 해결을 위해 쓰레기 반입량을 매년 줄여가자고 합의했다. 지난해 2018년 반입량(70만6천t) 기준 90%에서 올해는 85%로 더 줄였다. 그러나 올해 반입율이 높은 것은 근본적으로 쓰레기양은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기준 반입량은 76%로 올해 반입량과 같은 48만t이었다.
특히 12개 지자체는 이미 올해 할당된 총량을 초과하는 생활폐기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화성시는 8월 기준 1만3918t을 반입했는데 이는 화성시 할댱량인 4551t의 3배 이상이다. 경기 하남시는 8월까지 할당량인 1676t의 2배를 넘는 3457t의 생활폐기물을 들였다. 이에 하남시는 지난달 에스엘공사에 올해 총량을 대폭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밖에 서울 강남·강서·구로·영등포·용산구, 인천 강화군, 경기 고양·김포·남양주·의왕시 등도 올해 총량을 초과했다.
올해가 넉 달이나 남았지만 반입총량은 대부분 채워지자, 수도권 폐기물 매립량을 줄이겠다는 정책 목표가 수포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처음 실시된 지난 한해도 총량 대비 연간 반입 비율이 최종 118%로 지키지 못했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반입량을 줄이자는 약속을 했을 뿐 이후의 실천은 없다”며 “지자체 자체적으로 배달, 포장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세우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도 반입량 초과에 대한 벌칙을 강화해야 한다. 지금은 있으나 마나 하다”고 비판했다. 현재는 반입량 초과분에 대해 1t당 7만56원가량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일정기간동안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환경부 폐자원에너지과 담당자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올 연말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가 함께 올 한해 수도권매립지 반입총량제의 성과를 돌아보고 반입수수료나 반입중지 등 벌칙과 관련한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생활폐기물이 급증하는 추석 연휴를 지나면 반입량을 초과하는 지자체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직후(10월5~11일) 플라스틱 폐기물 반입량은 연휴 전(9월21~27일) 대비 13.9% 증가했다. 환경부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대형 유통업계의 과대포장 및 분리배출 표시 여부 집중 점검 △장바구니 사용 및 재활용품 분리배출 홍보 △생활폐기물 적체 방지를 위한 지자체 상황반 운영 등의 대책을 내놨다. 환경부 생활폐기물과 담당자는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고 재활용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해 결과적으로 매립량을 줄이도록 유도 중”이라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국회 앞 ‘초라한 분향소’ 찾은 자영업자 “왜 그런 선택 했는지 잘 알아”
- ‘KTX 잡지’ 제작 업체 부도에…프리랜서 70여명, 6억 넘는 급여 떼여
- 추석 지나면 어쩌려고? 벌써 1년치 80% 채운 수도권매립지
- 민주당 “대검 고발장 유출?…윤석열 ‘음모론 정치’ 도 넘었다”
- 미국 ‘빅테크 M&A’ 브레이크 걸었다…국내도 ‘문어발’ 잡을까
- “내, 내가 확진?”…양성 1명에게 보낸다는 검사 결과 265명에게 통보
- ‘봉황’이라 불러다오…몸보다 1.5배 긴 꼬리, 새 화석 발견
- 제주 주택가·농경지·도로 물바다…태풍 ‘찬투’ 피해 잇따라
- 가혹행위 신고한 해군을 ‘관심병사’로 보고한 강감찬함 함장
- [ESC] “명절에 며느리만 오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