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인사팀에서 일하던 그분, 미국 최대 한국계 헤드헌터 됐다
2000년 美 뉴저지서 창업
20년간 1만명 취업 연결
60만명 다국적 인재풀 보유
현지언론 "일하기 좋은 기업"
미주 최대 한국계 글로벌 리크루팅, 헤드헌팅 전문기업인 HRCap 김성수(Andrew Kim) 대표(사진)의 말이다.
HRCap은 최근 미국 뉴저지주 대표 경제저널인 NJ비즈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기업' 평가에서 한국계 기업 중 최초로 선정됐다.
NJ비즈는 임직원 수 기준 소기업(15~49명), 중기업(50~249명), 대기업(250명 이상) 등 3개 군으로 나눠 평가했다. 그룹별 소기업 36개, 중기업 42개, 대기업 42개를 각각 선정했다.
김 대표는 16일(현지시간)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팬데믹 전에는 언제든 현재 직장에서 떠날 생각을 갖고 있는 비율이 3명 중 1명이었는데, 팬데믹 이후에는 3명 중 2명으로 높아졌다"며 "코로나19 사태는 직장에 대한 개념을 다시 쓰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스텔라 김(Stella Kim) HRCap 디렉터(Director)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근무는 기본이 됐다"며 "인재 채용 시 어떤 형태로 근무할지를 기업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구직자가 정하는 방향으로 채용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HRCap은 LG그룹 HR팀 출신인 김성수 대표가 2000년 미국 뉴저지에서 창업한 회사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물론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보스턴컨설팅그룹, JP모건체이스, HSBC 등 글로벌 기업 1000여 곳이 HRCap을 통해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HRCap은 약 60만명의 인재풀을 갖고 있고, 이 중 한국인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지난 20여 년간 1만명 이상이 HRCap을 통해 일자리를 구했다. 김 대표는 "HRCap을 통해 원하는 일자리를 찾는 인재들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한 데이터시스템 및 플랫폼을 구축한 덕분에 미국, 한국뿐 아니라 유럽 기업들이 미국, 한국 등에서 인재 채용을 나서는 것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미국 내 한인들의 인재풀 외에도 다양한 현지 인재풀을 구축했다"며 "필요한 인재를 3일 이내에 찾을 수 있을 정도의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제는 회사를 위해 일을 한다는 개념이 사라졌다"며 "직장에서 구성원이 되지만 본인의 인생, 본인의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곳으로 이직이 매우 빈번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핵심 인재는 언제든 몸값을 높여 이직이 가능하게 됐다.
김 대표는 "이제 기업은 개인의 '가치로움'을 어떻게 받아들여 기업의 성장 발전과 함께 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급자 위주의 공채, 채용요건을 정한 뒤 사람을 뽑는 '공급자 위주 사고'를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제 기업들은 회사에 필요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수 인재가 조직에서 비전을 실현할 수 있게 어떤 환경을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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