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전쟁..서울·워싱턴 더 가까워져야"

유준호 2021. 9. 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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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에드윈 퓰너
세계지식포럼서 대담

◆ 세계지식포럼 ◆

최중경 한미협회장(오른쪽)과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가 세계지식포럼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미국의 대표적 보수진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과 1963년 설립 이래 한미 양국의 우호 친선을 도모해온 한미협회가 세계 지정학적 위기와 한미 동맹의 길을 두고 머리를 맞댔다. 두 기관은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미·중 갈등, 양국의 정치 지형 변화에도 불구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양 축으로 하는 한미 간 '가치 동맹'을 견고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장충아레나와 신라호텔 등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최중경 한미협회장은 미국 정가의 대표 지한파 인사로 손꼽히는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를 만났다.

최 회장은 2012년부터 3년간 헤리티지재단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했고, 2019년 제20회 세계지식포럼에서도 퓰너 창립자를 만나 북한의 비핵화와 한미 동맹 등을 주제로 대담한 바 있다.

이번 대담에서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가 화두로 떠올랐다. 최 회장은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한미 동맹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퓰너 창립자는 "이제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지평선 너머에서 일어나는 일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없고, 이는 많은 비용을 초래한다"며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초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계기로 제기되는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에 대한 진단도 이뤄졌다.

퓰너 창립자는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같은 사태가 미국 내에서도 많은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서 다시 일어날 확률은 희박하다"며 "미국과 한국은 형제이고, 미군이 한국에 있는 것은 아프가니스탄과 다르게 확실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중이 세계 패권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미 동맹의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최 회장은 "한국의 외교가 친중 행보를 이어가는 데 대한 비판 여론도 있다"며 "한국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외교 정책의 방향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퓰너 창립자는 "올해 말 헤리티지재단에서는 8개의 카테고리로 중국의 트렌드와 관심사 등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준비 중이고, 중국이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보여줄 계획"이라며 "미국은 언제나 자발적으로 함께 일할 사람들을 찾고 있고, 서울과 워싱턴은 더 가까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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