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30대 중반의 IT 엔지니어, 이찬휘의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기

2021. 9. 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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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IT 엔지니어, 이찬휘의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기

이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SUV는 무척 익숙한 존재가 되었다.

지금까지 대형 SUV, 특히 3열 SUV의 수급에 대해 자동차 브랜드에만 의존했다면 어느새 국산 브랜드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지엠 역시 국내 시장에 쉐보레 트래버스를 선보이며 ‘대형, 3열 SUV’ 시장에 경쟁을 더하고 있다. 그리고 쉐보레 트래버스를 통해 국내에서 볼 수 없던 ‘미국의 쉐보레 감성’을 RS 및 레드라인 등을 통해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30대 IT 엔지니어, 이찬휘의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 라인 시승기

30대 중반, 두 번째 차를 생각하다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의 시승에 나선 건 30대 중반의 IT 엔지니어, 이찬휘다. 과거 기자와 함께 게임 개발 및 서비스 분야에서 활동을 한 후 현재는 한 기업의 IT 엔지니어로 근무 중에 있다.

그는 최근 두 번째 자동차를 구매를 고민하고, 또 여러 차량들을 저울질하고 있다. 실제 비교적 공간의 가치가 큰, 그러면서도 운영 및 구매 등의 부담을 덜어내는 차량에 관심을 두고 있던 만큼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에 대한 기대감, 호기심 등을 엿볼 수 있었다.(*현재 이찬휘는 두 번째 차량을 구매했다.)

30대 IT 엔지니어, 이찬휘의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 라인 시승기

생각보다 크지 않은, 그러나 길쭉한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을 위해 주차장에 서 있던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을 정면으로 보았을 때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옆을 보았을 때 5.2m라는 길쭉한 전장을 마주할 수 있었다. 정말 압도적인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은 아마 여러 디자인 요소, 그리고 각종 연출 덕분인지 몰라도 단독으로 서 있으면 그리 크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그 주변에 비교대상이 존재하는 순간 ‘압도적인 체격’이 단 번에 느껴지는 모습이다.

30대 IT 엔지니어, 이찬휘의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 라인 시승기

개인적으로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구성 등에 있어서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무식하게 생기지 않고 깔끔하게, 그리고 매끄럽게 다듬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전면 디자인의 경우 어느 정도의 날렵함을 누릴 수 있었다.

게다가 측면에서도 일반적인 대형 SUV처럼 ‘두꺼운 느낌’ 보다는 길고 날렵한 이미지를 누릴 수 있었고 후면 역시 볼륨감이 지나치지 않고 깔끔한 모습이었다. 또한 시승 차량의 경우 흰색의 차체와 클래딩 가드의 대비가 이어지며 그 만족감이 더욱 높았던 것 같다.

30대 IT 엔지니어, 이찬휘의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 라인 시승기

이번 시승 차량이 쉐보레 트래버스 중에서 가장 높은 트림 중 하나인 레드라인 트림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프론트 그릴과 검은색 엠블럼, 차체 곳곳에 검은색 디테일 및 붉은색 하이라이트 등이 더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디테일에 대한 만족감이나 호불호를 떠나 꽤나 재미있는 요소라 생각되었다. 마치 ‘와이프에게 허락 받을 수 있는 유부남의 일탈’과 같았다. 어느 정도 튜닝된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과하지 않은 정도의 ‘디자인 포인트’로 여겨질 수 있을 것 같았다.

30대 IT 엔지니어, 이찬휘의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 라인 시승기

압도적인 공간, 조금 아쉬운 디테일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여유롭고 또 넉넉했다.

워낙 크고 넓은 차량이기 때문에 실내 공간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쉐보레의 디자인 요소들이 실내 공간에 더해져 ‘익숙함’을 자아낸다. 다만 확실히 ‘최신의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제공하기엔 일부 소재, 소재의 연출 등이 전통적인 모습이다.

일부 기능이나 편의사양 등을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 ‘만족감’ 자체는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기능적으로는 준수한 모습이었고 패밀리 SUV, 혹은 일상을 위한 차량으로는 제 몫을 다한다고 생각되었다.

30대 IT 엔지니어, 이찬휘의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 라인 시승기

기본적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나 각종 컨트롤 버튼, 다이얼 배치는 직관적인 편이다.

덕분에 처음 타는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이 가진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대신 다소 보편적인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마이링크 내에 상당한 기능이 자리하고 있어 일부 디테일한 기능을 활용, 사용하기에는 약간의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보스 사운드 시스템 역시 만족감을 주는 부분이다. 넓은 공간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음향 경험이 가능하다. 특히 트렌디한, ‘저역이 강조된 사운드’를 주행 내내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즐거운 부분이다.

덧붙여 디스플레이 패널을 위로 들어 올렸다가 내릴 수 있어 특별한 비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30대 IT 엔지니어, 이찬휘의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 라인 시승기

일전에 기아 카니발을 타보고, 또 운전해본 적이 있었는데 말 그대로 기아 카니발은 ‘운전자’보다는 탑승자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차량이다. 그런데 쉐보레 트래버스는 운전자 역시 잊지 않는 모습인 것 같다.

물론 절대적인 공간은 말 그대로 매력적이다. 스스로를 대한민국 30대의 평균적인 남성 체격이라 생각하는데 1열 공간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체격이 큰 탑승자들도 편하게 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30대 IT 엔지니어, 이찬휘의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 라인 시승기

그리고 2열과 3열의 경우에도 만족스럽다. 먼저 2열에 두 개의 시트가 마련하여 더욱 우수한 승차감 및 쾌적한 자세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한 모습이다. 게다가 실제 시트의 크기가 1열 시트와 별 차이가 없어 체격이 큰 탑승자도 여유를 누릴 수 있다.

게다가 독립된 두 개의 2열 시트를 통해 2열의 여유는 물론이고 3열 공간으로의 이동을 더욱 편하게 연출해 ‘3열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언급하는 것 같다. 게다가 3열 시트는 별도의 시트 조절 없이 성인 남성도 앉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점도 정말 큰 매력이었다.

30대 IT 엔지니어, 이찬휘의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 라인 시승기

최근 오토 캠핑이나 차박, 그리고 아웃도어 레저 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 같은데, 혹 이러한 활동을 고려하는 분이라면 쉐보레 트래버스가 정답이라 생각한다.

2열 시트 사이의 공간을 채우는 작업이 필요하겠지만 국산 대형 SUV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한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동식 하우스, ‘모터홈’의 가치까지 언제든 제시하는 모습이다.

이정도 가격에서 이 정도의 체격과 공간을 제공하는 차량은 트래버스가 유일할 것이다.

30대 IT 엔지니어, 이찬휘의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 라인 시승기

여유롭고 또 여유로운 미국의 감성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과의 주행에서 가장 먼저 돋보인 점은 바로 드라이빙 포지션이다.

보통대형 SUV의 경우, 넓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과도할 정도로 높은 시트 포지션을 제공할 때가 많은데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은 별도의 사이드 스텝 없이도 편하게 시트에 앉을 수 있는 높이를 제공한다.

30대 IT 엔지니어, 이찬휘의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 라인 시승기

이를 통해 주행 전 운전자가 느끼는 안정적인 감각이 도드라지는 편이다. 대신 체격이 작은 분들은 생각보다 낮은 시트 포지션으로 인해 탑승 후 시트를 높여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시트 높이 조절 폭이 상당히 큰 편이라 큰 어려움을 없을 것 같았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정숙함이 느껴진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가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정숙성을 제시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생각보다 우수한 정숙성을 바탕으로 만족감을 높인다.

그리고 이러한 정숙성은 주행 내내 이어진다. 체격이 큰 차량의 경우, 고속으로 달릴 때 풍절음이 커질 수 있지만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은 기대 이상의 정숙성을 제시하며 주행의 만족감을 대폭 끌어 올렸다.

30대 IT 엔지니어, 이찬휘의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 라인 시승기

성능 역시 만족스럽다. 캐딜락처럼 압도적인 출력으로 힘으로 억누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V6 3.6L 엔진은 충분히 우수한 성능을 제시해 거대한 체구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출력 자체는 무척 부드럽게 전개되기 때문에 강력하다는 느낌은 없지만 주행 내내 ‘성능이 부족하다’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으며, 되려 상황에 따라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을 때에는 GM V6 엔진의 회전수가 올라가며 특유의 시원스러운 출력 전개를 느낄 수 있어 또한 매력적이었다.

30대 IT 엔지니어, 이찬휘의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 라인 시승기

다만 드라이빙 모드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고 패들시프트가 아닌 버튼 타입의 변속 모드가 마련된 점은 내심 아쉽게 느껴졌다.

워낙 거대한 차량이기 때문에 차량의 움직임이 다소 둔하고 또 무겁게 느껴질 것 같았지만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은 말 그대로 경쾌하고 민첩한 모습이었다. 실제 조향 감각이나 조향에 따르는 차체의 반응도 무척 경쾌하고 민첩했다.

30대 IT 엔지니어, 이찬휘의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 라인 시승기

여기에 지금까지 경험했던 GM의 차량 중 가장 부드럽고 유들유들한 서스펜션 셋업이 더해져 주행 내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참고로 이러한 셋업 덕분에 2열 및 3열 탑승자 역시 순간적인 큰 충격에도 큰 불편한 없이 장거리 주행을 소화할 수 있는 모습이다.

차량이 워낙 가볍고, 또 유들유들한 셋업 때문에 주행 능력이 부족할 것 같았지만 GM은 GM이었다. 실제 이번 시승을 하며 고속 주행을 꽤 오랜 시간했었는데 가볍고 편안함 속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질감일 고스란히 이어져 주행 내내 운전의 부담이 크지 않았다.

30대 IT 엔지니어, 이찬휘의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 라인 시승기

덧붙여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및 쉐보레 트래버스에는 트레일링 패키지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어 언제든 카라반이나 트레일러 등을 손쉽게 이끌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를 통해 기본적으로 넉넉한 차량을 더욱 넓고, 여유롭게 쓸 수 있으니 말 그대로 ‘모터홈’의 가치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끝으로 이러한 요소 사이에 리어 뷰 카메라가 적용되어 언제든 여유롭고 넉넉한 후방 시야를 제공한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일 것이다.

30대 IT 엔지니어, 이찬휘의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 라인 시승기

대체할 수 없는 존재, 쉐보레 트래버스

현대 팰리세이드, 분명 좋은 차량이고 매력적인 차량이다.

그리고 팰리세이드 외에도 분명 또 다른 선택지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존재한다. 그런데 다른 대형 SUV로도 그 적재 공간이 부족한 경우라면 쉐보레 트래버스 밖에 선택지가 없다.

일부 기능이 아쉽고, 또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겠지만 쉐보레 트래버스라면 주말의 나들이, 혹은 이케아에 쇼핑하러 가는 발걸음이 더욱 가볍고 경쾌할 것이라 생각된다.

촬영협조: 한국지엠, 이찬휘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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