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이어 심수봉.. 한가위에 '백만송이 장미' 다시 핀다

양승준 입력 2021. 9. 17. 15:10 수정 2021. 9. 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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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서장원(34)씨는 올해 환갑을 맞은 어머니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KBS가 추석을 맞아 기획한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 공연 관람이다.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을 기획한 이훈희 KBS 제작본부장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어머니의 따뜻한 감성으로 보듬고 힘을 주고 싶어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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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한가위 특집쇼
지난해 나훈아에 이어 두 번째
"삶의 고비마다 어려운 시절마다 음악으로 위로"
2021 한가위 KBS 특집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 공연에서 심수봉이 노래하고 있다. KBS 제공

직장인 서장원(34)씨는 올해 환갑을 맞은 어머니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KBS가 추석을 맞아 기획한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 공연 관람이다. "사업을 하던 부모님이 1997년 외환위기 때 가세가 기울어 인천에서 강원도 원주로 옮기셨습니다. 한창 힘들 때 아버지가 차에서 반복하며 들은 노래가 '백만송이 장미'였습니다. 이 노래로 많은 위로를 받으셨던 것 같아요. 어머니도 무척 좋아하신 노래입니다." 서씨는 이렇게 KBS에 사연을 보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온라인 관람 기회를 얻었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지난 6일 오후 7시 30분. 서울로 독립한 서씨와 그의 여동생은 부모님 집으로 내려가 함께 심수봉 공연을 온택트(온라인 대면)로 즐겼다. 가족은 '백만송이 장미'를 함께 불렀다고 한다.

온택트 공연으로 진행된 2021 한가위 KBS 특집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 공연. 심수봉의 무대를 1,000여 명의 시청자가 각자의 집에서 온라인으로 지켜보고 있다. KBS 제공

KBS가 19일 오후 8시 KBS2 채널을 통해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을 방송한다. 지난해 나훈아에 이은 두 번째 한가위 특집 쇼다. 지난해 나훈아 특집 쇼가 아버지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면, 이번 심수봉 특집 쇼는 어머니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전망이다.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을 기획한 이훈희 KBS 제작본부장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어머니의 따뜻한 감성으로 보듬고 힘을 주고 싶어 기획했다"고 말했다.

심수봉은 히트곡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사랑밖엔 난 몰라' 등 21곡을 열창했다. 150분 동안 이어진 공연은 한 편의 드라마처럼 다양하게 펼쳐졌다. 심수봉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간드러지고 맛깔스럽게 노래해 곡의 우아함을 우려내기도 하고, 직접 드럼을 연주하거나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올라 흥을 돋우기도 했다. 경기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대형 무대는 오고무 등 전통 악기 퍼포먼스와 트럼펫 등 서양 악기 합주 등으로 풍성하게 꾸렸다.

2021 한가위 KBS 특집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 공연. 심수봉이 흰색 드레스를 우아하게 차려 입고 노래하고 있다. KBS 제공

심수봉 특집 쇼는 지난 5월부터 넉 달 동안 준비했다. 1,000명이 공연을 각자의 집에서 관람했다. 심수봉은 벅찬 감동에 무대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삶의 고비마다 어려운 시절마다 음악으로 저 스스로를 위로하고 달랬다"며 "몇 배 몇 십 배 더 힘드셨을 그분들에게 제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심수봉은 197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자작곡인 '그때 그 사람'으로 입상해 데뷔했다. 여리디여린 목소리와 달리 그의 트로트 생명력은 질겼다.

소박하고 흙냄새나는 우리 주변 남녀의 이야기에 집중해 '5,000만의 노래'로 40여 년 동안 사랑받았다. 2002년 '내 사랑 심수봉'을 부른 이문세는 심수봉을 이렇게 추억했다.

"지금까지 묘한 그리고 신비한 느낌으로 우리 문화를 지켜주고 있는 분임엔 분명하다. 대학 문화와 성인 문화의 연결고리를 자연스레 만들어준 심수봉 여사를 난 사랑한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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