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이준석 "불가역적 정치개혁해 대선 승리하겠다"
[경향신문]
취임 100일을 맞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파부침주(破釜沈舟·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의 자세로 불가역적인 정치개혁을 완성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 전략, 100일간의 소회, 현안에 대한 입장 등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 대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극단적인 유튜브 여론에 휩쓸리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선 전망과 관련해 “제가 실제로 투표율 데이터, 지지율 데이터를 곱해서 분석해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아주 박빙 수준이거나 (국힘이) 최대 5%포인트 지는 것으로 나온다”며 “그렇다면 굉장히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유튜브라는 새로운 매체는 알고리즘을 통해 본인이 보고 싶어할 만한 영상을 추천해준다”며 “‘통합만 하면 이긴다’ ‘내 주변에는 문재인 좋아하는 사람 없다’ ‘여론조사는 조작됐다’ ‘부정선거를 심판하라’ 같은 비과학적인 언어로 선거를 바라보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정권교체는 요원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국민을 바라보면서 당의 노선을 정렬하겠다”며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는 반공 이데올로기와 산업화에 대한 전체주의적 향수로 지지층을 결집하는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두 번째 과제로 “민주당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개혁”을 제시했다. 자신의 공약이었던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을 언급하면서 “지역의 시도당과 당원협의회도 공직후보자 추천에서 더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며 “폐쇄적인 정당의 운영 속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야망 있는 정치지망생들이 더 들어올 것이라는 진취적인 기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과제로 ‘공유’ ‘참여’ ‘개방’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발표하는 정책은 여의도 언저리에 있는 정치권과 가까운 교수들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선거 전략과 홍보물은 정당 가까이에 있는 선거 고문들의 검증 안 된 망상이 아닌 우리를 사랑하는 지지자들의 십시일반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의 제보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지원 국정원장이 윤 전 총장을 향해 ‘내가 입 다무는 것이 유리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협박성 입막음하려는 모습이 (제보자)조성은씨와의 만남보다 더 문제가 된다”며 “국회 정보위원회 등을 통하지 않고 국정원장이 언론을 통해 우리 당 주요 후보자에 대해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 너무 이례적이라 다른 의구심을 자아낸다”고 했다.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 진행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직까지 문제되는 상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도 행정부 기관이지 않나”라며 “공익제보라는 말을 붙이기 조심스럽지만 문서상에서 검찰이 나왔는지 인지할 수 없었다면 다른 행정 제보와 비슷한 절차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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