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아슬아슬한 추석연휴, '위드 코로나' 발목 잡지 않길
귀성객 많은 서울 등 수도권 하루 확진자가 전체의 80% 차지
추석 연휴 통해 수도권 유행 전국으로 번질 가능성 농후
귀성 전 백신접종·진단검사 필수….만남 시간. 횟수 줄여야
정부·지자체는 철저한 방역대책…시민은 공동체 의식 발휘
한국교통연구원이 실시한 추석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17일부터 22일까지 6일 동안 총 3226만 명, 하루 평균 538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이동 인원인 3116만 명 보다 3.5%(110만 명) 늘어나는 것이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73일째 네 자릿수씩 발생하고 있어 작년 추석 때보다 3배 이상 많은데 이동량은 오히려 증가한다고 하니 큰일이다.
특히 귀성인파가 많을 수밖에 없는 서울 등 수도권의 확산세가 심상찮아 걱정이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5주 연속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하루 평균 전체 확진자의 80%가량이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08명으로 이틀 만에 다시 2천 명대로 올라섰다.
지역 발생 1973명 가운데 수도권이 1532명으로 77.6%를 차지했다.
수도권에 확진자가 집중되는 것은 인구규모가 크고 밀집된 환경인데다 인구 유동성이 큰 구조적 취약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을 하면서 부분적으로 방역 조치를 완화해 방역 긴장감이 다소 낮아진 영향도 분명 있다.
귀성객이 많은 수도권의 특성상 추석 연휴 기간 수도권의 유행이 전국으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게다가 최근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도 점차 올라 지난주에는 확산과 억제의 기준인 1을 넘어섰다.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 비중도 상승해 4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추석을 맞아 귀성했다 자칫 고향에 고약한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방역당국도 지난 7~8월 휴가철에 경험한 것처럼 이번 추석을 기점으로 비수도권의 상황이 다시 증가세로 바뀌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이번 추석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진단검사를 받은 후에 최소한의 인원으로 고향을 방문해달라고 거듭 당부하고 있다.
무엇보다 60세 이상 고령의 부모가 접종을 마치지 않은 경우 다수가 모이는 가족모임은 치명적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추석 연휴기간 가족과의 만남 시간을 12시간에서 4시간으로 줄이면 감염 위험 확률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추석 때 가족들이 모일만한 33평형 아파트를 모형으로 분석한 결과 12시간 모임을 가졌을 때 60%였던 감염 위험이 4시간 모일 경우 35%까지 '뚝' 떨어졌다.
또 만남 시간을 4시간으로 줄이고 주기적으로 환기까지 하면 감염 위험은 22%까지 내려갔다.
이밖에 평소 만나는 사람들 외에 오랜만에 만나는 모임을 40% 줄인다면 한 달 반쯤 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33% 줄일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최근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전 국민 백신 1차 접종률은 70%를 곧 넘어서고 2차 접종률 역시 40%를 돌파하면서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 추석 연휴로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할 경우 피로감에 상실감까지 더해져 방역 상황은 훨씬 나빠질 수밖에 없다.
추석을 무사히 넘기고 백신 접종률을 더욱 높이면 올 연말 일상으로의 단계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 대유행을 전국으로 다시 확산시키는 불쏘시개가 될지 아니면 '위드 코로나'의 길로 들어서는 통로가 될지를 결정할 최대 고비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연휴 기간 코로나 유행이 확산 되지 않도록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하고, 국민들은 가족과 이웃,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한다.
CBS노컷뉴스 윤석제 기자 yoonthoma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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