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의 뒤늦은 사과..KBO리그 외인 투수 '욱'의 역사

김하진 기자 2021. 9. 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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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삼성 마이크 몽고메리. 연합뉴스


삼성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32)는 지난 16일 구단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몽고메리는 지난 10일 경기 중 12초 룰 관련 지적을 받은 뒤 이닝 교대 때 심판을 향해 폭언을 하고 로진백을 집어던지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KBO로부터 20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받았다. 삼성은 구단 자체 징계로 벌금 3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몽고메리는 “KBO리그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잘못된 행동에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1998년부터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했다. 그동안 수많은 외인들이 한국 무대를 거쳐갔다.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해 좋은 성적을 낸 이들도 있고 부진하다 고개를 숙인 선수들도 있다. 몽고메리처럼 경기 중 흥분을 감추지 못한 외국인 투수들도 더러 있었다.

비슷한 사례는 NC 외인 투수였던 찰리 쉬렉이다. 찰리는 2011년 창단해 2013년 1군에 진입한 NC의 창단 첫 외인 투수였다.

찰리는 첫 해인 2013년 29경기에서 11승7패 평균자책 2.48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그러나 2014년 8월3일 문학 SK에 등판했다가 심판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당시 찰리가 화를 감추지 않고 심판을 향해 욕설을 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당시 찰리는 제재금 200만원과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그는 다음날 취재진 앞에서 배석현 전 NC 단장과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찰리는 2015년까지 NC에서 뛰다가 시즌 도중 교체됐다.

NC는 2019년에도 외국인 투수가 돌발 행동을 보여 곤혹을 치렀다. 에디 버틀러는 6월6일 삼성전에서 5회말 선두타자 이학주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순간 화를 참지 못한 버틀러는 글러브를 던져 발로 뻥 차는 돌발 행동을 했다. 버틀러는 당시 징계를 받지 않았지만 구단의 엄중 경고를 받았고 공식적으로 구단에 사과했다.

2014년에는 SK에서 뛰었던 로스 울프가 6월19일 SK-삼성전에서 심판의 볼판정에 불만을 품었고 주심과 감정 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만수 전 감독과 성준 수석코치가 주심의 마운드행을 막아섰고 10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심판진은 감독의 마운드 방문으로 간주해 이만수 감독에게 퇴장을 명했고 울프는 한 타자 상대 후 교체를 선언했다.

경기 도중 열린 벤치클리어링에 뛰어들었던 외인 투수도 있다. 2017년 한화에서 뛰었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그 해 5월21일 삼성-한화전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지자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몸싸움을 벌였다. 비야누에바는 이날 선발 투수였다. 그는 퇴장을 명받았고 손가락 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을 입어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 한화로서는 큰 손해였다.

타자의 승부에 감정이 상해 이를 표출한 외국인 투수도 있었다. 두산에서 뛰었던 유니에스키 마야는 2014년 10월11일 잠실 LG전에서 4회초 상대의 번트 작전에 화가 나 LG 더그아웃을 향해 스페인어로 욕설을 하며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당시 LG를 지휘하던 양상문 전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대치하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벤치클리어링까지 이어졌다.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지난 7월4일 수원 키움전에서 3회 이용규를 상대로 10구째 접전을 벌인 뒤 타자를 1루 땅볼로 잡아냈다. 그런데 이 때 데스파이네가 1루로 뛰어가던 이용규 옆에서 소리를 치며 격한 제스처를 취했다. 그 소리를 들은 이용규와 데스파이네의 신경전이 벌어졌고 양 팀의 코치와 동료들이 이를 말렸다. 양 팀은 다음날 “선수들끼리 다 해결했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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