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라늄 농축 시설 확장 정황 포착"
[경향신문]
북한이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을 확장하는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는 최근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곳에서 확장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7일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위성사진은 상업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지난달 3일과 이달 1일, 14일에 촬영한 것이다.
해당 사진들을 보면 우라늄 농축공장으로 알려진 건물은 알파벳 ‘U’자 형태로 가운데 부분이 비어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3일까지만 해도 이 빈 공간에 나무가 심어져 있고 잔디가 깔린 공터였지만 이달 1일에는 나무 등이 제거되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 14일 사진에는 빈 공간의 바깥쪽 부분에 외벽이 생기면서 양쪽의 건물들과 연결돼 있었고, 비어 있던 공간에는 건축자재 등으로 보이는 물체들이 놓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단체는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해당 공간이 약 1000㎡라며, 이는 1000개의 원심분리기가 들어갈 수 있는 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심분리기 1000개는 이 시설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 양을 25% 늘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초대형 핵탄두 생산을 추진할 것이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핵무기의 소형·경량화, 전술 무기화를 보다 발전시키라”고 지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양의 무기급 핵물질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최근 영변 핵 시설에서는 우라늄 농축 공장과 관련된 움직임 외에도 다양한 모습들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영변의 5메가와트(MW) 원자로도 지난 7월 초부터 재가동한 흔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3일 IAEA 정기 이사회 개막에 공개한 성명에서 최근 영변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에서 냉각장치를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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