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배송 청송사과 40t 아무런 설명없이 3일간 방치

박준 2021. 9. 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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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의 사과농가에서 추석 선물 배송을 위해 발송한 사과 40t(5000상자)이 포항우편집중국에 3일간 방치된 뒤 소비자들에게 배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은 사고에도 불구, 포항우편집중국은 사과가 3일간 방치된 사유에 대해 농가에 설명하지 않아 농가들이 오히려 소비자들에 사과문자를 발송하고 환불해 주는 등 큰 피해를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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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포항우편집중국 택배물량 급증하자 그대로 방치
제때에 배송안되자 소비자들 농가에 환불요청 쇄도
배송 지연이유 한마디 안내없어 농가만 피해 고스란히
농가 "소비자 신뢰 떨어져 우리 사과 안 찾을까 걱정"

[포항=뉴시스] 박준 기자 = 경북 청송의 사과농가에서 추석 선물 배송을 위해 발송한 사과 40t(5000상자)이 포항우편집중국에 3일간 방치된 뒤 소비자들에게 배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은 사고에도 불구, 포항우편집중국은 사과가 3일간 방치된 사유에 대해 농가에 설명하지 않아 농가들이 오히려 소비자들에 사과문자를 발송하고 환불해 주는 등 큰 피해를 입고 있다.

A사과 농장 업주는 17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우리 과수원은 이달 초부터 추석 선물 발송을 계속하던 중 지난 13일 발송한 사과 600여 상자가 화물분류과정을 제대로 타지 못하고 며칠 간 적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우리 과수원 사과 뿐만 아니라 이날 청송지역에서 출발한 대형트럭 10여대가 적재한 5000여 상자가 여기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형 트럭 10여대에 실린 과일이 적체돼 며칠을 창고에서 방치되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물품을 발송한 농가 등에게 현 사태의 발생과 해결에 대한 일체의 안내도 없었다. 결국 국민신문고에 이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며 "선물을 보낸분들이나 과일을 구입한 분들의 많은 질책과 원성이 있었으나 우리 과수원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사실상 아무 것도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이 농가가 우려한 피해는 현실이 됐다. 결국 추석 선물로 사과를 주문했던 소비자들은 농가에 환불을 요청했다.

실제로 A농장의 경우 현재까지 접수된 환불 요청 건은 수건에 달한다.

A농장 관계자는 "당장 소비자들의 환불 요청을 받아들여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앞으로 소비자들이 우리를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신뢰도가 떨어진 부분은 복구가 힘들 것 같다"며 "늦게나마 배송이 되더라도 사과의 맛이 현저히 떨어져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상품을 전달할 수 없게된 부분이 너무 죄송스럽다"고 토로했다.

또 "사과 배송 지연에 따라 우체국에 빨리 배송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우체국에서도 '우편집중국으로부터 왜 배송이 지연되는지 등에 대한 이유를 듣지 못했다. 우리는 모른다'라는 답만 들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포항우편집중국은 이 사태에 대해 "추석 연휴로 배송될 물건이 너무 많아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3일간 사과를 방치하면서 농가에 배송 지연 이유 등에 사전에 설명하지 많은 부분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답변하기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자체적으로 협의한 후 다시 답변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포항우편집중국 관계자는 "추석으로 인해 배송 물품이 늘어 지연됐다"며 "사과들은 중부물류센터에 입고된 뒤 현재 각 지역으로 배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한 정확한 경위나 사유 등에 대해서는 우리가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위와 협의 후 다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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