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수사 무마' 양현석 공판준비절차 마무리, 경찰 첫 증인 채택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5·김한빈)의 마약 수사를 무마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52)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재판에서 당시 이를 수사한 경찰이 첫 증인으로 채택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유영근)는 17일 오전 검찰과 변호인이 참석해 열린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종결하고 11월 5일 첫 정식 재판을 열기로 했다. 경찰 A씨는 이 사건 공익제보자 B씨의 제보 진술과 번복 진술을 모두 들은 인물이다.
향후 재판에선 총 7명의 증인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며, 재판부는 이중 A씨를 첫 증인으로 불러 사건의 전반적인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이날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수사 무마 여부를 판단할 단서인 B씨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에 대해 원본성, 무결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증거 채택에 부동의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경찰이 제출 받은 휴대전화를 그대로 포렌식한 것인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반발했고,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은 "경찰이 이미 오염된 자료를 포렌식 한 것 있을 수 있어 조작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를 종합해 재판부는 "검찰이 객관적으로 증명하라"고 주문했고, 양 전 대표 측은 이를 분석해 향후 재판에서 디지털 증거에 대한 의견을 낼 예정이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8월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던 연예인 지망생 A씨가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까지 진술하자, A씨를 회유·협박해 비아이에 대한 수사를 막은 혐의를 받는다.
또 A씨를 해외로 출국하도록 한 범인도피교사 혐의도 받고 있지만, A씨에게 출국을 지시한 소속사 대표가 현재 해외 도피 중이어서 해당 혐의에 대해선 사법처리를 보류하는 참고인 중지 처분이 이뤄졌다.
지난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양 전 대표는 YG 직원 김씨로부터 A씨의 경찰 진술 사실을 보고받은 뒤 A씨를 사옥으로 불러 비아이에 대한 진술을 모두 번복하고 거짓 진술하도록 협박했다"며 이 과정에서 양 전 대표는 "'착한 애가 돼야지' '나는 조서를 다 볼 수 있다'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는 등 연예인 지망생 A씨에게 위해를 가했다"고 공소사실 요지를 밝혔다.
이에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면서 "A씨를 만나 이야기한 건 사실이지만 거짓 진술하도록 협박하거나 강요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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