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남북 협력, 쉽사리 열리지 않아.. 해야 할 바 다 해나갈 것"

"北 미사일 발사로 우려 제기.. 한반도 비핵화 논의 다시 시작할 수 있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3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9·19 평양공동선언’ 3주년을 앞두고 “한반도의 평화는 3년 전 그날에서 어찌 보면 그대로 멈추어 선 채, 단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평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선 “굳건한 대응 태세 속에서도 우리의 평화 의지 또한 더욱 커지고 굳건해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1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특별수행원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참으로 더디게 느껴질 만큼,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의 국면은 쉽사리 열리지 않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부는 긴 호흡과 안목을 가지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바를 묵묵하게, 그리고 의연하게 다 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장거리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과 관련해선 “미사일 발사로 우리 사회에서 적지 않은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한반도에 그 어떠한 긴장고조 없이 남·북·미가 상호 존중의 입장에서 조속히 대화와 협력을 재개하고 지난 합의를 굳건한 이정표 삼아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대한 실질적 논의를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남북이 ‘인도주의’의 길에서 공존·협력·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면서 통일에 앞선 창조적 평화, 역동적 평화의 여정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인도주의 협력만큼은 정치·군사·안보 상황과 무관하게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다”며 “이런 입장에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미가 공동으로 대북 인도주의 협력 방안을 검토하는 등 남·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이날 남북 동시 유엔 가입 30주년을 맞은 데 대해선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과 함께 코로나19와 기후위기 등 국경을 초월하여 연대와 협력을 요구하는 과제들에 대해서도 남북이 동참하고 협력하면서 국제적 가치를 국제무대에서 함께 실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 1991년 9월17일 유엔에 동시, 분리 가입한 바 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