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추석 대목은 옛말, 주말을 기대할 뿐"..전통시장 '차분'

강교현 기자 2021. 9. 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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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전북 전주시 모래내시장.

비내리는 시장 거리는 '추석 대목'이란 명절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생선가게 상인은 "내일부터 추석 연휴인데 오늘 같은 분위기면 준비해 온 물품을 다 팔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추석 전 주말과 휴일에는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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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앞둔 전주 모래내·신중앙시장 가보니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전북 전주시 모래내시장에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이 차분한 분위기 속 장을 보고 있다. 2021.9.17/뉴스1 © News1 강교현 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손님들이 있기는 한데, 대목 분위기는 아니여"

추석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전북 전주시 모래내시장. 비내리는 시장 거리는 '추석 대목'이란 명절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시장 골목 마다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지만 상인들의 얼굴에 미소는 없었다.

과일가게 상인 정모씨는 "추석이 코 앞인데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며 "비까지 내리는 날씨 때문에 올 사람들도 안오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떡집을 운영하는 상인은 "손님들 대부분이 조금씩 사가는 분위기다"면서 "미리 예약받은 주문 물량만 손님에게 넘기면 한가해 질 듯 보인다"고 말했다.

골목 양편에 줄 지어 앉은 가판 상인들도 지나가는 손님들의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었다.

상인들은 손님들의 구매량이 이전보다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 확산세가 심상치 않고, 정부의 '고향 방문 자제' 등으로 명절임에도 가족들이 모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구입하는 양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수용으로 쓸 과일와 채소 등을 살핀 손님들은 소량의 물건을 구입하고 자리를 떠났다.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전북 전주시 신중앙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9.17/뉴스1 © News1 강교현 기자

전주 신중앙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갑을 여는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없었다.

주부 김길자씨(전주 진북동)는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올 추석은 모이지 말고 각자 집에서 쉬기로 친척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명절에는 늘 집에서 전을 부쳐먹었지만, 올해는 사람도 적은데 차례에 올릴 물품만 조금 구입했다"고 말했다.

한산한 시장 분위기를 보여주듯 이웃 매장 상인끼리 간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다만 상인들은 아직 명절 연휴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를 더 기대하는 눈치였다.

생선가게 상인은 "내일부터 추석 연휴인데 오늘 같은 분위기면 준비해 온 물품을 다 팔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추석 전 주말과 휴일에는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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