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바다 "하멜의 도전정신 우리 젊은이에게 심어주고 싶어"

박현수 기자 2021. 9. 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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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를 보면 세계가 보입니다. 네덜란드는 자원도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해양대국이 됐습니다. 원동력은 하멜과 같은 네덜란드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입니다. 도전하는 젊은이가 많을수록 국가는 융성합니다."

올해 한국-네덜란드 수교 60주년을 맞아 하멜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국하멜기념사업회 채바다(78·사진) 회장은 15일 문화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하멜 일행의 용기와 모험정신을 우리 젊은이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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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4월 9일 전남 영암항을 출발한 채바다 회장의 ‘왕인박사호’가 14일 목적지인 일본 규슈 사가현 가라스항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이 채바다 회장. 채바다 회장 제공

韓·네덜란드 수교 60돌 다양한 사업… 하멜기념사업회 채바다회장

‘바다누비는 탐험가 꿈’못잊어

40代에 사업 접고 제주로 귀향

이름도 채길웅서 바다로 바꿔

뗏목타고 대한해협 세번 건너

“네덜란드서 제주까지 하멜로드

그길따라 항해가 내 마지막 꿈”

“네덜란드를 보면 세계가 보입니다. 네덜란드는 자원도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해양대국이 됐습니다. 원동력은 하멜과 같은 네덜란드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입니다. 도전하는 젊은이가 많을수록 국가는 융성합니다.”

올해 한국-네덜란드 수교 60주년을 맞아 하멜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국하멜기념사업회 채바다(78·사진) 회장은 15일 문화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하멜 일행의 용기와 모험정신을 우리 젊은이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1653년 헨드릭 하멜 일행 64명이 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무역선이 일본 나가사키(長崎)로 가다가 심한 풍랑으로 제주도에 표착했을 때 그의 나이가 23세였다. 선원 중에는 15세 전후의 10대 소년도 여러 명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주 성산포에 살고 있는 채 회장은 국내 유일의 고대 해양탐험가다. 해양탐험을 하면서 하멜을 알게 돼 1996년 하멜기념사업회를 만들어 25년째 하멜 연구와 기념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멜 박사’로 평가받는 그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하멜이 표착한 터에 난파희생자위령비를 세우고, 매년 8월 16일 각종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코로나19로 영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국제심포지엄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당시 하멜 일행이 제주에서 한양으로 이송됐던 옛길인 하멜 로드를 자전거를 타고 10일간 종주하기도 했다.

그는 1996년, 1997년, 2001년 제주 전통 떼배(뗏목배)를 타고 대한해협을 세 번이나 건너기도 했다. ‘왕인 박사 등 한반도에서 건너간 우리 조상이 뿌린 문명의 씨앗이 일본 고대문명을 꽃피웠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목숨을 건 항해였다.

채 회장은 한양대 화공학과 졸업 후 화공 관련 기자재를 판매하는 회사를 차려 한때 돈도 꽤 벌었다. 그런데 사업에 성공한 40대 후반 문득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어린 시절 ‘하멜 표류기’를 읽고 꾸었던 ‘바다를 누비는 탐험가의 꿈’이 그를 고향 바다로 소환한 것이다. ‘채길웅’이라는 이름도 채바다로 바꿨다. 50대 초반부터 시작된 그의 바닷길 탐험은 ‘제주∼강진 고대 뱃길’ ‘왕인 박사 뱃길’ ‘삼별초 뱃길’ 탐험으로 이어졌다. 그는 국민에게 해양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도전정신, 왜곡된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일깨워 준 공로로 2007년 대통령 표창, 2008년엔 해양수산부 장관상인 장보고상을 받았다.

‘가치 있는 일에 대한 흥미와 일을 한다는 것은 늙음을 치료하는 최고의 약이다. 나는 매일 새로 태어난다’. 첼로의 거장 파블로 카살스가 93세 생일에 했던 말이다. 채 회장의 마지막 꿈은 네덜란드에서 제주까지 하멜 로드를 항해하는 것이다. 후원자도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의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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