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협박 혐의' 양현석, 공익제보자 휴대폰 포렌식 조작 의심[종합]

박세연 2021. 9. 1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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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사진|스타투데이DB
양현석. 사진|스타투데이DB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 25)의 마약 수사 무마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51)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측이 검찰에 제출된 공익제보자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추가 포렌식을 요구했다.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유영근) 심리로 양현석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의 혐의에 대한 두번째 공판준비기일이 진행됐다. 지난달 13일 공판준비기일이 열렸으나 공소사실에 대한 검찰 측과 변호인이 증거 채택 등을 두고 치열하게 대립함에 따라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갖게 됐다.

이날 양현석 측 변호인은 수사보고서, 내사보고서, 녹취 등의 증거목록에 부동의 의사를 밝히며 공익제보자 한모 씨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에 대해서도 무결성, 원본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재판 과정에서 다시 포렌식 하도록 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변호인은 "검찰이 갖고 있는 한씨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는 경찰이 포렌식한 이미징 파일 사본인데, 한씨는 경찰에 앞서 언론사를 통해 포렌식을 했다"면서 "경찰 이전 단계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징 파일 아닌 (포렌식)원본을 봐야 무결성, (원본)동의성 판단 및 위변조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이 "경찰의 포렌식을 부동의하는 게 이해가지 않는다"고 하자 변호인은 재차 "오염된 전자정보를 경찰이 포렌식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 맞섰고, 검찰은 "수사기관은 오염이든 아니든 포렌식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했다.

공방이 길어지자 판사는 "검찰이 (포렌식 결과물의 조작 가능성에 대해) 객관적으로 증명하라"고 요구했고, 검찰은 "경찰 측에 포렌식 이미징 파일을 요청해 변호인에게 전달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변호인은 "검찰 측에 당시 한씨의 구치소 접견기록과 녹취 원본을 요청했는데 제출되지 않았다"면서 "접견 당시 녹음 파일이 담긴 CD도 함께 제출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양현석의 이번 보복협박 혐의 조사는 수사기록이 12권으로 무려 1만 페이지에 달 할 정도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판사는 "보통의 협박사건이 500페이지 넘어가는 것도 없다"며 이례적인 사건이라 판단했고, 추후 증인 신문 순서 및 절차에 대해서도 공 들여 논의했다.

두 번의 공판준비기일을 거쳐 첫 공판은 11월 5일 오전 열린다. 이날 공판에는 한씨를 최초 수사한 경찰이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신문을 진행하게 되며 피고인 양현석은 이날부터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재판에는 총 7명의 증인 신문이 예정됐으며 공익제보자 한씨는 주요 증인으로 참석하게 된다. 또 협박의 수혜를 얻은 비아이도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할 전망이다.

양현석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연예인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고발한 공익제보자 한씨가 경찰에서 진술을 바꾸도록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첫 공판준비기일 당시 검찰은 “양현석은 YG 경영지원실장 김모씨로부터 한씨가 경찰에 김한빈의 마약 사실을 진술했다는 보고를 받고,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YG 사옥으로 피해자 한씨를 불러 진술을 번복하라고 했다. 양현석은 ‘착한 애가 돼야지 나쁜 애가 되면 되나?’, ‘(연예계에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며 연예인 지망생인 피해자에게 겁을 줘 김한빈에 대한 거짓 진술을 하도록 협박했다”라고 공소사실을 밝혔다.

이에 대해 양현석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 양현석이 당시에 한씨를 만나서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거짓 진술을 하도록 협박하거나 강요한 사실이 없다”라고 발언하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양현석은 2016년 발생한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공급책이던 가수 출신 연습생 한씨를 불러 회유, 협박하고 진술을 번복할 것을 요구했다는 공익신고가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되면서 조사를 받았다.

양현석은 경찰 조사에서 YG 사옥으로 한씨를 불러 대화를 나눈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진술을 번복하라고 협박하지는 않았다”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몇 차례 대질조사를 통해 공익신고자인 한씨의 진술이 일관된 점과 한씨가 비아이와 관련한 내용을 전해들은 시점의 관련자 진술 등 간접 증거를 통해 양 전 대표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사건을 조사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양 전 대표의 보복 협박 등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1년 가까이 조사를 벌인 끝에 지난 5월 양현석을 재판에 넘겼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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