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없는 즐거운 '추석 명절' 위해 응급처치 숙지하자

이승구 2021. 9. 17. 13: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음식 먹다 기도에 걸리면 '하임리히법' 시행해 이물 제거해야
과식에 급체·소화불량 등 걸리면 미음·죽 등으로 속을 달래야
음식 준비 중 화상 입으면 신속하게 시원한 물로 열기 식혀야
벌에 쏘이면 카드 등으로 벌침 제거..'아나필락시스' 등 주의
게티이미지뱅크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 연휴가 18일 시작돼 5일간 이어진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2000명을 오르내리는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어 귀성길을 포기한 사람들도 많지만, 가족과 친지를 만나기 위해 고향 방문을 택한 사람들도 적잖다. 

오랜만에 고향에 간 사람들은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예기치 못한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요령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기도에 이물질이 걸리거나 성묘 중 벌에 쏘이는 상황이 발생했다면 신속하게 처치해야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음식물에 의해 기도가 막힌 환자는 우선 스스로 강력하게 기침을 해 이물을 뱉어내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환자가 스스로 기침을 할 수 없을 만큼 위급한 상황이라면 기도폐쇄에 대한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법’을 실시해야 한다. 

하임리히법은 시행자가 환자를 뒤에 껴안듯 안은 뒤 주먹 쥔 손을 감싸 환자의 배꼽과 명치 사이에 위치하게 하고, 빠르게 위로 누르는 식으로 흉부 쪽으로 압박을 가해 기도에 걸린 이물질을 입 밖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물이 나올 때까지 같은 동작을 여러 번 시행한다. 

연령별 하임리히법. 게티이미지뱅크
 
어린아이의 경우 아이 얼굴이 아래로 향하도록 허벅지 위에 엎드려 눕힌 후 손바닥 밑부분으로 어깨뼈 사이에 있는 등의 중앙을 5회 정도 세게 두드려 준다. 

특히 아이의 목에 이물질이 걸렸다고 해서 어른이 아이의 입안에 손을 넣어 제거하려다가는 오히려 안으로 밀어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이때는 손가락을 입안 측면으로 깊숙하게 넣은 다음 밖으로 훑어내는 게 좋다. 

또한 맛있는 명절 음식이 많아 과식을 하는 경우가 있어 체하거나 소화불량이 일어날 수 있다. 만약 음식을 먹은 후 갑자기 소화가 안 되고 음식이 걸린 것 같거나 배가 가득 찬 느낌이 들 때는 과도한 음식 섭취를 삼가고 미음이나 죽처럼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하면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구토를 심하게 한다면 탈수가 되지 않도록 적절한 수분을 섭취하고, 전신 쇠약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수액 치료를 받는 것도 좋다. 배탈로 인해 복통과 설사가 나타났을 때도 탈수를 막기 위한 수분 보충이 중요하다. 

환자들은 음식이나 물을 마시면 설사가 더 늘어날까 봐 겁이 나서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물을 마시지 않으면 탈수가 심해져 회복이 늦어지므로 적당한 수분을 섭취하는 게 낫다. 

전 요리를 할 때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와 함께 추석에는 전 요리 등 기름에 부치거나 튀기거나 굽는 음식이 많아 화상을 입기 쉽다. 특히 음식 준비로 경황이 없을 때 아이들이 부엌 주변을 맴돌다 뜨거운 조리기구에 델 수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가장 먼저 화상 부위에 시원한 물을 흘려보내야 한다. 화끈거리는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하는 게 좋다. 조직 깊숙한 부위까지 화상 입는 걸 피할 수 있고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때 화상 부위에 얼음찜질을 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통증을 악화하거나 더 심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 2차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물집이나 벗겨진 피부는 제거하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가는 게 좋다. 

성묘를 하러 갈 때 적잖이 일어나는 사고가 ‘벌 쏘임 사고’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단조로운 색상의 긴소매, 긴 바지로 온몸을 최대한 감싸고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한다.

성묘할 때 벌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부득이하게 벌에 쏘였을 때는 벌침을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 이때 쏘인 부위를 손으로 짜는 것보다는 신용카드 등과 같이 납작한 물체로 피부를 밀어내면서 벌침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쏘인 자리를 깨끗하게 씻어 2차 감염을 예방한 뒤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관찰한다. 벌에 쏘인 뒤 몸이 심하게 붓고 식은땀이 나거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면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