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찬투' 지나간 제주, 물폭탄에 주택 도로 침수 등 피해 속출

박미라 기자 입력 2021. 9. 17. 11:52 수정 2021. 9. 1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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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제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제주에서는 주택과 농경지, 도로가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17일 오전 7시9분쯤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내린 폭우로 제주시 조천읍 도로가 침수되면서 승용차가 고립돼 운전자가 구조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태풍 찬투가 몰고온 폭우로 제주시 구좌읍의 밭이 물에 잠겼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태풍 찬투가 몰고온 폭우로 제주시 조천읍의 한 도로가 물에 잠겼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17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피해 신고 현황을 보면 태풍 찬투가 제주에 가장 근접했던 오전 4~7시 사이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몰렸다.

도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전 4시56분~5시21분 사이 제주시 도남동 성환아파트 지하상가와 제주시 중앙로 지하상가에 빗물이 유입돼 배수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간대 제주시 도두동과 삼도동과 용담동, 화북동, 삼양동 등 제주시 도심 곳곳에서 주택와 지하시설이 잠겼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제주시 용담동 다호마을 저지대 지역이 물바다가 돼 렌터카 업체와 식당, 유모차 대여업체 등 상가 여러곳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 오전 7시9분쯤 제주시 조천읍 도로가 침수되면서 승용차가 고립돼 운전자가 구조됐다. 같은 시각 제주시 구좌읍에선 폭우로 밭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이외에도 노형교차로, 해태동산 주변이 물바다가 되는 등 이날 새벽시간대 배수 지원 요청만 수십건에 달했다.

태풍 찬투가 몰고온 강풍으로 제주시 외도동 건물 외벽이 파손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태풍 찬투가 몰고온 강풍으로 제주시 한경면 판포 포구 인근의 신호등이 파손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강풍에 의한 시설물 파손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52분쯤 제주시 한경면 판포 포구 인근에서는 강풍으로 교통 신호등이 부러졌다. 오전 9시~10시 사이에는 외도동에서 건물과 아파트 외벽이 잇따라 파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서귀포시 강정동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는 등 강풍에 의한 가로수, 신호등, 공사장 가림막 쓰러짐 사고, 파손 신고가 이어졌다.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은 전날 15편(출발 3, 도착 12)이 결항한데 이어 이날 오전 22편(출발 11편, 도착 10편)이 운항을 취소했다.

다만 이날 오후부터는 제주도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닷길 역시 전날부터 제주 기점 여객선 10개 항로 16척 모두 운항이 통제됐다.

한편 제주 한라산에는 태풍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최대 1300㎜에 육박하는 비가 쏟아졌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347.9㎜, 서귀포 511.1㎜, 성산 328.3㎜, 고산 164.5㎜, 한라산 진달래밭 1297.5㎜다.

지점별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제주 71.7㎜, 윗세오름 60㎜, 서귀포 49.2㎜에 달했다.

오전 11시 기준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초속)은 한라산 윗세오름 28m, 삼각봉 27.4m, 지귀도 26.3m, 마라도 25m, 제주 24.2m, 고산 24.1m 등이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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