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때 놀면 뭐하니? 미리하는 '내차 겨울준비' [손재철의 차이야기]

손재철 기자 2021. 9. 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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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올해 추석 연휴 기간은 18일부터 최장 5일. 그렇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 탓에 고향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는 방역 당국의 당부가 이어지고 있다. 만약 귀성을 하지않는다면 알토란같은 ‘가을 휴가’ 즐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코로나로 갈 곳도 마땅치 않고, 그렇다고 방구석에서 잠만 자며 보낼 수도 없는 노릇. 남는 시간을 이용, ‘애마’를 점검해 겨울시즌을 대비하는게 어떨가. 선선한 가을 하늘 아래 내 손으로 해보는 차량 관리 디테일 부문 5종 관리 세트를 소개한다.

카울 박스. 다양한 이물질들이 들어갈 수 있는 외기 공기 통로 첫 관문이다. 이 통로를 통해 캐빈룸내 일부 공기가 들어간다. 사진 | 손재철기자


첫째, 찬바람이 불어올 11월을 내다보는 이 즈음엔 뭐니 뭐니해도 차체 외관과 엔진룸 곳곳의 케이블 경화(조직 따위가 단단하게 굳어지는 현상)정도 여부, 누유·누수로 인한 엔진룸·하부 오염, 차체 하단부 노출된 부품들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가을은 디테일한 자기 차량 관리를 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통상적으로 차체 바디에서 가장 많이 미세한 상처가 생기는 부위는 사이드미러와 도어 모서리 끝단 외관부, 좌우 범퍼 하단 끝단 등이다. 사진| 손재철기자


일단 아무생각 없이 천천히 차량 전체를 돌아 걸으며, 외관부터 살펴 보자.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미세한 바디 스크래치 등을 ‘목도’할 수 있는데, 이 때 내 손으로 도전해 볼 만하다면 장갑을 끼고 표면을 만져본다.

리어 범퍼 하단부 엔딩 머플러 부분을 살펴본다. 사진 | 손재철기자


통상적으로 사이드미러 끝단이나 전후범퍼 좌우 하단부 등에 상처 난 경우가 다반사 일터.

이럴 땐, 시중에서 판매 중인 차량 전용 컴파운드를 활용하면 대부분 보완이 가능하다. 물론 유리막과 코팅막까지 뚫고 바디 도색 표면 상면부까지 파인 것이라면 센터를 방문해야 하지만 상처 정도가 깊숙하지 않다면 자국 제거는 물론 보정도 할 수 있다. 이 때 시공 도중 ‘이색 현상’ 발생을 놓칠 수 있어 작업은 지하 주차장이 아닌 밝은 빛이 있는 지상에서만 진행한다.

만약 손수 DIY 시공 전후에도 표면 가공 전후 차이가 없다면, 가장 고운 사포를 플라스틱 병마개에 덧입혀 해당 부위에 컴파운드 액을 바르고 천천히 표면을 처리하고 이후 물로 씻긴 후 차량 바디 전용 코팅제를 발라주면 된다. 단 스크래치 부위 노출이 심하고 패인 사이즈가 크다면 전문 시공을 의뢰한다.

내 손으로 하는 내차 꼼꼼 차량 디테일 관리, 추석 연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엔진룸 내 냉각수 라인 계통 경화 여부 체크 모습. 사진 | 손재철기자


둘째, 나뭇가지, 새똥, 먼지 뭉치, 송충이들이 서식 가능했던 카울(전면 윈도우와 연결된 엔진룸 후드 앞쪽 패널, 대부분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있는 구조물)덮개를 개방하고 속시원하게 청소해 주면 창을 잘 열지않는 시기를 앞두고 실내 공기 청결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분리하는 방법은 차량 마다 다르나 좌우 윈도우 브러시 암을 탈거하고 이어 볼트 풀림, 결착 이음매를 탈거해 주면 열수 있는 구조다.

셋째, 엔진룸 내 메인 휴즈박스의 관리다.

집으로 치면 전기를 개별적으로 차단해주는 컨트롤러인 ‘두꺼비집’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애마를 사랑한다면 시간날 때 마다 깨끗하게 이 곳을 청소해 주는게 좋다.

엔진룸내 휴즈박스. 청결이 원칙이나 이를 지키는 게 쉽지는 않다. 사진 | 손재철기자


만약 이물질로 오염돼 있거나 각 휴즈별 특정 단자 다리 좌우에 ‘발화 멍자국’ 등이 있어 보인다면, 엔진을 끈 상태에서 휴즈를 뽑아내 휴즈 상태를 점검하고 가까운 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특히 노후 차량 일부에선 메인 휴즈박스에서 추가 전원을 별도의 얇은 전선 가닥으로 따로 뽑아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행위는 ‘절대 금물’이다.

휴즈 박스는 언제나 청결해야하고 공장출하 상태로 변형없이 원형을 유지해야 한다. 휴즈 박스 전체를 감싸는 휴즈박스 덮개 파손이 있다면 부품상을 통해 구매 교체해준다.

넷째, 엔진 보닛(후드)를 가볍게 열고 내려주는 유압 후드 실린더 장치에 이상유무를 확인한다.

유압 실린더. 국산 모델들 경우엔 공식 메이커별 부품상을 통해 차대 번호만 알면 누구나 낱개로 구매 가능하다. 사진 | 손재철기자


유압 실린더가 있는 모델이라면 보닛을 밀어 올려 주는 실린더 ‘압’이 차령에 따라 약할 수도 있다. 부품을 공식 부품상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직접 구매해 교체할 수도 있지만 안전 상 센터에서 경정비를 반드시 받도록 한다.

다섯째, 차 문짝별 열림 닫힘 부분에 대한 점검이다. 가장 소홀하게 관리할 부분이지만 시간을 뒤고 ‘꼼지락 DIY’를 하다보면 ‘내차 관리’ 만족감이 오를 수 있는 영역이다.

문짝 이음 부분 사진 | 손재철기자


문짝을 열고 닫히는 부분에 오버된 윤활제가 흘러 나와 오랜 기간 경화되어 있다면 청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칠 수 있고 부품 간에도 이격을 발생시켜 좋을 게 없다.

아울러 노후 국산 차량들에 나타나는 ‘풍절음’ 발생의 주범이고 세월에 흔적으로 바디 간 이격이 오는 도어 패킹부의 교체 작업이다. 도어를 감싸는 고무 라인들을 별도 구매해 교체해 주는 것인데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교체 방식은 차량 모델별에 따라 다소 다르나 대부분 ‘키 맞춤 끼움식’ 형태이어서 금손이 아니어도 ‘근접’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단 빌트인 패킹 방식은 DIY 교체가 어렵다.

문짝 도어 고무 패킹. 사진 | 손재철기자


겨울철 히터를 틀었을때 운전석 왼쪽 팔꿈치나 왼쪽 허벅지 측면부가 시린 경우가 있었다면,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맞으면서 차 문을 모두 개방하고 ‘내 손으로 직접 교체해 보는 것’도 시간과 만족의 여유를 즐기는 비결이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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