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음식 활용·보관법부터 뚝딱 간편 요리까지 [추석 특집]

강석봉 기자 2021. 9. 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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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냉장고가 만능은 아니다. 겨겨이 쌓은 한가위 음식에 먹지 않아도 배부를 지경이다. 정말 그렇다. 명절 음식은 적지 않게 남겨질 게 뻔하다. 눈 딱 감고 냉장고 직행이다. 그런 후, 이 음식들은 타임캡슐처럼 시간과 기억을 좀 먹으면 영원으로 빠져든다.

정신 차리고, 집 안에 있는 마트로 맛난 음식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동네 마트 못지 않은 냉동음식이 집 냉장고 안에 있다. ‘남은 명절 음식 활용법’은 음식의 신세계다.

우선 누구나 알듯이 비빔밥이다.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 등 이 나물 저 나물 넣고 비벼먹는 수고 후, 없는 솜씨를 발휘해 탕수육도 춘권도 냉채도 순대도 뚝딱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그래도 남는다면 보관법을 숙지 해야 한다. 먼저 냉동에 할 것인가, 냉장칸에 넣어둘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튀김·전은 기밀백에 넣어 냉동칸에 가둔다. 냉장하면 수분이 날아가 푸석푸석해 진다. 물론 공기는 쫙 뺀다. 그렇지 않으면 맛이 쫙 빠지니 주의해야 한다. 냉동 유효기간은 10일 정도다.

나물은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으로 3일동안 보관 가능하다. 아깝다면 한번 볶아 주면 생명 연장은 가능하다. 그렇더라도 일주일은 넘기지 말길. 양념된 나물은 냉동 보관도 가능하지만, 맛은 책임 못진다.

떡과 육류는 냉동하면 4개월 정도 보관은 가능하다. 대개 송편인데, 포장이 뜯겼거나 제대로 밀봉되지 않으면 서리가 생기니 주의해야 한다.

사과와 감 같은 제철과일은 물에 씻지 않고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껍질이 푸석해지지 않고 오래간다. 아예 건조기에 슬라이스해 말려서 간식과 술안주로 쓰는 것도 방법이다. 말린 과일은 냉동실에 보관한다.

냉장고도 꽉 찼다. 이제 방법이 없다. 자신감을 갖고 자칭 셰프가 되어 보자.

먼저 나물찜국이다. 봄철 나물산지에 가면 나물총국을 하는 곳도 있다. 이것은 집에서 만들 수 있다.

명태전·동그랑땡·호박전, 각종 전을 쓸어 넣고 끓인다. 물을 자작하게 넣어 ‘찜 같은 전골’을 만든다.

멸치가 있으면 멸치 우린 물을, 우엉·콩나물 등 채소가 있으면 채수를 먼저 만든다. 쌀뜨물도 괜찮다. 해물이 있으면 남은 전과 같이 넣어 끓여도 좋다. 양념으로 들깨가루가 있으면 그만이다. 없어도 된다. 그 혼합된 맛이 이전 맛본 전골과는 다를 게 분명하다. 간장·소금·파·고추 등은 취향대로 하면 된다.

아이들은 위한 나물파스타는 아이디어다. 나물은 그대로 써도 되고 물에 슬쩍 헹궈도 좋다. 왜냐, 어차피 파스타를 하려면 또 볶아야 하지 않나. 파스타면은 8분 삶는 것은 다 알테니 그리하고, 삶은 물은 버리지 말라.

삶은 면에 올리브유 뿌려 놓고, 팬에 마늘·양파 기름 낸 후 나물을 같이 넣고 기호껏 볶는다. 이후 면을 넣고 볶으면 면수 끓인 물을 조금 씩 넣으며 타지 않게 한다. 후추와 소금 등을 넣고 간을 맞추면 끝이다. 토마토 소스는 취향에 맞는 사람만 넣길 바란다.

이도저도 가족의 반응이 시큰둥하면 나물죽을 해 먹어도 좋다. 나물을 잘게 썰어 찬밥과 같이 끓이면 된다. 마지막에 달걀을 풀어주거나 김가루를 뿌리면 프랜차이즈 죽집 음식 못지 않다. 집에 오징어·명란젓갈이 있으면 곁들여 먹어도 된다.

잡채는 밀전병에 싸서 중국식 춘권으로 만들 수도 있다. 떡볶이와 곁들이면 그만이다. 남은 튀김과 만두 등도 이 테이블에 모두 집합시켜도 된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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