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이자유예 연장에..은행들 '충당금 부담' 가중

2021. 9. 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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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연장·상환유예 연장으로 은행권이 특별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처지가 됐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들이 코로나19 금융지원 연장에 대해 부실 우려를 말하기 전에 관련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을 필요가 있다"며 "만기연장, 상환유예 때문에 정상여신으로 분류된 대출에 대해서 특별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고, 그럴만한 자금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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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 없어 정상여신 분류
부실화 가능성 더 높아져
특별충당금 적립 필요성 커져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연장·상환유예 연장으로 은행권이 특별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처지가 됐다. 은행들은 이들 대출에서 연체가 발생하지 않아 정상여신으로 분류했는데, 이번 연장으로 부실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시작된 대출연장-상환유예 지원은 현재까지 3차례 연장됐지만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은 이들 여신에 대해 지난해 한 차례 특별 대손충당금을 쌓는데 그쳤다. 특별 대손충당금은 고정이하여신에 대해 쌓는 일반 충당금과 달리 향후 업종 전망을 기반으로 내부 경영판단에 따라 추가로 쌓는 충당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만기연장과 상환유예가 시작되며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보수적인 업종 전망을 바탕으로 특별 대손충당금을 쌓았다”며 “일반 충당금과 달리 별도의 이사회 의결이 필요해 올해는 쌓지 않았다”고 말했다.

3차례 연장된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 규모는 7월 기준으로 총 222조원이다. 중복 여신을 제외하면 대출금 기준으로 120조70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된 대출은 1.4%에 불과하다. 만기가 연장되고 원금과 이자 상환이 유예되면서 대부분의 대출이 정상여신으로 분류되고 있는 상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지원을 받은 업체들의 대출은 연체가 되지 않으니 정상여신으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반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할 여신으로 분류되지 않은 셈”이라고 말했다.

올해 6월 기준 5대 은행의 평균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153.53%로 지난해 6월(128.50%)보다 25.03%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충당금은 317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고정이하여신이 무려 8030억원이나 줄어든 덕분이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들이 코로나19 금융지원 연장에 대해 부실 우려를 말하기 전에 관련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을 필요가 있다”며 “만기연장, 상환유예 때문에 정상여신으로 분류된 대출에 대해서 특별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고, 그럴만한 자금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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