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반환대출 막히면 큰일"..'세 낀 집' 산 집주인 발 동동

입력 2021. 9. 17. 11:37 수정 2021. 9. 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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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주택 매수 행렬의 이후 집주인의 실거주를 위한 '세입자 퇴거 통보'가 늘어나고 있다.

당장 입주할 수 있는 매물이 부족하자 세 낀 집을 실거주 목적으로 사뒀던 매수자들은세입자 전세만기에 맞춰 전세자금반환 대출을 알아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가계부채를 줄이고 부동산 가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누르고 있다는 게 문제다.

전세금반환대출은 주택가격의 일정부분과 전세보증금 중 더 적은 금액으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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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들, 세입자에 퇴거 요청
주담대 일종인 전세금반환대출
최근 대출 규제에 불안감 커져

“올해 초에 서울에 전세를 끼고 구축 아파트 한 채를 매수했습니다. 내년 4월에 세입자 전세 만기여서 퇴거시키고 제가 실거주를 들어가려는데요. 전세퇴거자금이 안 나올까 걱정이 큽니다. 아내가 신용대출을 받아 놓은 것이 있는데 혹시 이게 또 금액 한도에 걸릴까 걱정입니다.”(서울 거주 맞벌이 부부 A씨)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주택 매수 행렬의 이후 집주인의 실거주를 위한 ‘세입자 퇴거 통보’가 늘어나고 있다. 당장 입주할 수 있는 매물이 부족하자 세 낀 집을 실거주 목적으로 사뒀던 매수자들은세입자 전세만기에 맞춰 전세자금반환 대출을 알아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가계부채를 줄이고 부동산 가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누르고 있다는 게 문제다. 전세금반환대출도 주택담보대출에 들어간다.

이사 계획이 틀어질까 걱정하는 매수자들은 수시로 은행에 전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기준금리가 오르고 시중 대출금리가 뒤따라 상승하면서 자금 운영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호소도 나온다.

수도권에 세 낀 집을 사두고 실거주 계획을 세우고 있는 B씨는 “고정이율로 반환대출을 받고자 은행에 문의했는데 만기 두달 전 즈음에 다시 전화하라고 하더라”면서 “요즘 같은 때는 반 년 뒤 시장상황이 어떨 지 예측조차 되지 않아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전세금반환대출은 주택가격의 일정부분과 전세보증금 중 더 적은 금액으로 받을 수 있다. 1주택자를 기준으로 서울 등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는 대출이 주택가격의 40%까지만 나온다. 심지어 2019년 12월 16일 이후 매수한 주택이라면 집값이 15억원을 초과하면 대출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A씨도 “어차피 세입자 계좌로 은행이 바로 보내는 돈인데 이런 돈이 투기에 사용될 리는 없지 않느냐”면서 “집값의 40%밖에 안 나오는데 이것마저 줄어들거나 막히면 내 집에 내가 못들어가는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처럼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해 금융당국이 최근 투기 우려로 조이는 분위기이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8월 말 기준 전세자금 대출 중 98% 가량은 실제 전세 수요와 관련한 대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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