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SLBM 성공과 韓美 핵잠 협력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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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은 도산안창호함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성공한 기념비적인 날이다.
이날, 순수 우리 손으로 독자 설계해 건조한 3000t급 도산안창호함에서 SLBM을 발사해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표적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명중시켰다.
이 밖에도 도산안창호함은 세계 디젤잠수함 시장을 선도하기에 충분한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를 탑재한 핵추진잠수함(핵잠)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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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대한민국잠수함연맹 부회장
지난 15일은 도산안창호함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성공한 기념비적인 날이다. 이날, 순수 우리 손으로 독자 설계해 건조한 3000t급 도산안창호함에서 SLBM을 발사해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표적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명중시켰다. 이로써 도산안창호함은, 지구상에 있는 400여 척의 디젤잠수함 중에서 지상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가장 위력적인 디젤잠수함에 등극하게 됐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의 비핵화 정책에 따라 SLBM에 핵탄두를 장착하지 않아 그 위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팥소 없는 찐빵이라고 평가 절하하는 경향이 있지만, 국가 정책만 바뀌면 언제든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 역량을 확보했다는 면에서 그 의미는 매우 크다. 사실, 여기까지의 여정도 만만치 않았다. SLBM 개발 구상은 김대중 정부에서 시작했고, 노무현 정부 때 본격적으로 추진됐으며, 현 정부에서 완성한 장기간의 프로젝트였다. 남북 화해와 교류 협력을 시도하면서도 자주 국방력 강화에 매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SLBM은 현존하는 인류의 무기체계 중 가장 위협적이고 위력이 큰 전략무기로 이 시대의 핵전쟁을 억제하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핵무기 운반 수단은 3가지다. 전략폭격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SLBM이다. 이 가운데 SLBM이 가장 늦게 개발되면서 전략폭격기와 ICBM은 상대적으로 위협도가 낮아지고 있다. 전략폭격기와 ICBM은 날아오는 방향을 알 수 있으며, 비행 도중 장시간 위치가 노출돼 중간에 요격되기 쉬운 반면, SLBM은 잠수함의 위치가 노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강력한 전략무기를 우리 손으로 개발한 기술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 밖에도 도산안창호함은 세계 디젤잠수함 시장을 선도하기에 충분한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수한 잠수함의 상징은 ‘더 깊이, 더 조용히, 더 강력하게’를 구현할 수 있는 성능이다. 도산안창호함은 이 성능을 모두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디젤잠수함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인 400m 이상 잠항이 가능하고, 소음도 독일의 214급 잠수함 정도로 조용하다. 강력한 공격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직발사관 6문을 탑재함으로써 지상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세계에서 2번째로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탑재함으로써 3주 이상 스노클(snorkel) 없이 작전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장비·부품 국산화율도 76%까지 높여서 전시에 해외로부터 부품을 조달할 수밖에 없었던 난제도 해결했다. 장비·부품 국산화는 실질적인 자주국방 실현의 출발점이다. 또 하나의 쾌거는 잠수함 수출의 문도 활짝 열었다는 것이다. 잠수함은 단일 수출품 중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효자 상품이다. 향후 건조되는 3000t급 4번째 잠수함부터는 수직발사관도 10기로 늘리고 추진 방식도 납축전지에서 리튬이온전지로 바뀌는 등 공격 능력과 추진 성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핵무기를 탑재한 핵추진잠수함(핵잠)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핵잠은 핵잠 외에 대응할 방도가 없다. 이제, 북한의 핵잠을 추적·감시하기 위해 동맹인 미국의 협조를 구하는 등 핵잠 건조를 서둘러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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