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한남3구역 사업시행계획 변경 요구 봇물

조성신 2021. 9. 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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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남3구역 이수우 조합장
한남3구역 이수우 조합장 [사진 = 조합]
총 사업비만 7조원의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개발 구역인 한남3구역은 2003년 11월 뉴타운지구로 선정된 이후 2009년 10월 한남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 받았다. 2012년 9월과 2019 3월에는 각각 조합설립인가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획득했다. 작년 6월에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최신 설계와 첨단 설비가 도입될 '디에이치 한남'으로 변화를 준비 중이다. 올해 6월 27일까지 조합원 분양신청을 진행해 98.2%의 높은 분양신청률로 관리처분계획인가만 남은 상황이다.

하지만 일사천리로 사업이 진행되던 한남3구역은 상당수 조합원들이 사업시행계획 변경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이수우 한남3구역 조합장은 "오세훈 시장이 '2040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을 발표한 직후, 시가 그린 새로운 서울의 청사진에 부합하는 단지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조합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이어 "'뉴타운 특별법(안)'이나 거기서 출발한 '도시재정비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한남뉴타운이 2006년 10월 19일 '한남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음에도 과거 박원순 시장의 정책 아래 인가 받은 한남3구역 사업시행계획에 도시재정비촉진법에서 규정한 용적률, 용도변경 같은 특례 사항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남3구역 조합원들은 "기존의 재개발과 다른 것이 무엇이냐", "사업시행계획의 변경이 필요한 것 아니냐", "새 술은 새 부대에, 새 시장의 정책을 반영한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며 조합 측에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사업시행계획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수우 조합장은 "기존 재정비촉진계획과 박 전 시장의 한남지구 가이드라인에 따라 우리 구역의 최고층수는 22층으로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는데 건폐율이 42%로 높아 동간거리가 좁고 사생활 보호는 언감생심인 상황"이라며 "단지 쾌적성이 떨어져 조합원들 불만이 큰 데다 현재 상태에서는 분양신청 과정에서 많은 수의 조합원들이 원하는 평형대로 분양신청을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수우 조합장은 최근 서울 부시장을 직접 만나 조합원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내용인 즉, 35층 층고제한을 없애고 용적률을 상향하는 등 혁신과 성장을 내세운 오 시장의 '서울플랜'이 한남3구역에도 적용돼 쾌적한 정주여건을 갖춘 아파트가 조성될 수 있도록 사업시행계획의 변경을 바란다는 것이다.

이 조합장은 "서울의 중심인 남산의 한 자락에 강남과 대면한 강북 발전의 상징이자 서울의 통합과 미래를 상징하는 한남3구역이 시장님께서 계획하는 새 서울의 대표적인 미래 주거문화 선도 단지로 재설정되기를 원하는 저와 조합, 조합원들의 간절한 희망도 함께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층수제한 완화나 용적률(건폐율) 상향 외에도 신분당선 연장 및 역사 위치 확정을 서둘러 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신분당선 신사역~용산 연장과 관련해 3년여 동안 역사 위치가 확정되지 않고 있다. 신분당선 연장은 경의중앙선과의 연결될 경우 한남재정비촉진지구 조성으로 인한 교통난의 해결 방안 중 하나로 부상한 바 있다.

한남3구역 조합은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하기 위해 서울시 총괄건축가 및 총괄계획가, 공공건축가와 공동으로 변경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수우 조합장은 "우리 조합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에 적극 협력해 '서울플랜'의 성공적 완수를 위한 한 축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의 '빠른추진'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서울시 정책의 이정표 수립에 일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남3구역이 서울시의 새로운 '플랜'을 이뤄가는 시험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4000여 조합원도 서울시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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