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싱크홀' '인질' 선전..8월 영화관 매출 전년과 비슷
17일 영진위가 발표한 한국영화산업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매출액은 764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8억 원 ↓) 감소했고, 8월 전체 관객 수는 791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5%(92만 명 ↓) 줄었다. 8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583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65억 원 ↓) 감소했다. 8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602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4%(136만 명 ↓) 줄었다.
지난해 8월에는 코로나19 2차 유행 이전에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377억 원(관객 수 426만 명)의 매출을 기록하며 8월 전체 매출액·관객 수 상승을 견인했으나, 올해는 지난 7월 시작된 코로나19 4차 유행의 여파로 매출액·관객 수 상승을 주도한 영화가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 4차 유행의 악재 속에서도 '모가디슈'와 '싱크홀'이 8월 한 달간 각각 200만 명의 관객을 넘기며 선전했다. 한국 대작 영화가 여름 성수기에 개봉하면서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8월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전월 대비 45.7%p 증가한 76.1%로 올해 처음으로 외국영화에 우위를 점했다.
외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8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181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5%(57억 원 ↑) 늘었고, 8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189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6%(43만 명 ↑)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팬데믹 사태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이 일제히 연기되었다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서는 코로나19 사태 본격화 이후 처음으로 '테넷'이 2020년 8월 26일 개봉했다. 외국영화 개봉작이 부족했던 지난해 8월과 달리 미국 주요 극장이 영업을 재개한 지 1년 된 시점인 올해 8월에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프리 가이' '보스 베이비 2' '블랙 위도우' 등의 미국영화가 7-8월 개봉한 덕분에 외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가 전년 대비 늘었다.
'모가디슈'가 247억 원(관객 수 256만 명)의 매출로 8월 전체 흥행 1위에 올랐고, 9월 12일 기준으로 324억 원(누적 관객 수 338만 명)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하며 올해 전체 상영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모가디슈'는 전체 개봉작 중 올해 처음으로 누적 매출액 300억 원을 돌파했고, 누적 관객 수 역시 올해 전체 개봉작 중 최초로 300만 명을 넘어섰다. '싱크홀'이 198억 원(관객 수 202만 명)의 매출로 8월 전체 흥행 2위를 차지했으며, '인질'이 118억 원(관객 수 121만 명)의 매출로 8월 전체 흥행 3위에 자리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일일 매출액·관객 수도 올해 기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싱크홀' 개봉 첫 주말이자 광복절인 2021년 8월 15일(일) 매출액은 50억 7870만 원, 관객 수는 50만 8464명으로 매출액과 관객 수 모두에서 '블랙 위도우'의 개봉 첫 주말인 2021년 7월 10일(토) 다음으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말 매출액과 관객 수 역시 올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싱크홀' 개봉 첫 주말인 8월 둘째 주말(2021년 8월 13일-15일) 매출액은 121억 4162만 원, 관객 수는 122만 1303명으로 이는 '블랙 위도우'의 개봉 첫 주말인 7월 둘째 주말(2021년 7월 9일-11일)에 이어 매출액, 관객 수 모두 올해 두 번째로 많은 수치이다. 전체 극장의 총 상영 횟수는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1년 8월 21(토) 전체 극장의 총 상영 횟수는 올해 최고치인 1만 7725회로 이는 2019년 같은 기간의 84.3%까지 회복한 것이다.
배급사별로는 '모가디슈'를 배급한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가 매출액 251억 원, 매출액 점유율 32.9%로 8월 전체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2002년 제작된 대만 청춘 영화 '남색대문'이 국내에서 올해 8월 정식 개봉해 7893만 원(관객 수 8931명)의 매출로 8월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성장 드라마 '코다'가 6809만 원(관객 수 7442명)의 매출로 2위에 올랐다. 여름 방학을 맞아 10대 20대 관객층을 겨냥한 청춘 영화가 독립·예술영화 흥행 상위권을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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