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임윤아, 앞으로도 영원히 소녀시대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데뷔 후 14년이 흘렀지만 임윤아는 여전히 사랑스럽다. 변함없는 그의 매력은 영화 '기적'에도 스며들었다. 통통 튀는 소녀로 활약한 임윤아는 해사한 미소를 짓게 한다.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스러운 소녀로 기억될 임윤아다.
2007년 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한 임윤아는 드라마 '너는 내 운명' '신데렐라맨' '총리와 나' '왕은 사랑한다', 영화 '공조' 등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특히 2019년 개봉된 영화 '엑시트'에서 천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그런 임윤아가 2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기적'(감독 이장훈·제작 블러썸픽쳐스)을 택했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임윤아는 준경의 '뮤즈'를 자청하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거침없는 여고생 라희 역을 맡았다.
임윤아는 전작의 성공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작 선택에 부담감이 없었냐는 물음에 "그런 생각을 잘 안 한다. 결과에 대해선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 않냐. 그래서 저는 저만의 기준을 정해서 선택을 해나가는 편"이라고 답했다.
'기적'은 임윤아의 기준에 딱 들어맞은 작품이다. 그중 가장 임윤아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통통 튀는 매력을 지닌 라희 캐릭터다. 그는 "라희는 제가 했던 캐릭터 중 가장 순수하고 사랑스럽다"며 "라희가 충동적이면서도 귀엽고 순수하다. 그런 부분이 미워 보이지 않고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임윤아는 라희의 매력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다. 그는 "제가 느낀 라희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 보려 했다. 많이 생각하기보단 제가 느낀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기적'은 추억을 떠올리게 작품이다. 현재와 다른 시공간이란 설정은 임윤아가 출연을 결정한 또 다른 이유기도 했다. 그는 "다른 시대의 배경을 작품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던 반가운 소품들도 만났다. 그는 "저도 어릴 때 테이프를 듣고 녹음도 했다. 그래서 카세트테이프가 정말 반가웠다. 저희 소녀시대 1집도 카세트테이프가 있다. 카세트와 아주 가깝다는 증거"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순수한 웃음을 터트리는 임윤아 역시 라희만큼이나 사랑스러움이 넘쳤다. 임윤아는 "라희는 평소의 제 모습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라며 "이런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도 제 모습과 비슷한 면이 많아 끌린다. 연기할 때도 편하고 재밌게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극 중 라희는 준경과 함께할 때 매력이 더욱 커지는 인물이다. 이를 연기한 임윤아, 박정민 역시 함께 있을 때 '케미'가 폭발했다고. 임유나는 "박정민과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알고 지낸 사이처럼 편했다. 제 성격이 친근하게 다가가는 편인데 박정민이 그걸 잘 받아줬다"며 "박정민과 놀다가 온 느낌이다. 라희, 준경로 연기했다기보단 임윤아, 박정민으로서의 호흡이 캐릭터에 묻어난 느낌"이라고 전했다.
박정민에게 감동을 받았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마지막 촬영 날 박정민이 선물을 줬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과 함께 편지를 써서 주더라. 그걸 받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며 "파트너한테 이런 걸 받는 게 정말 감사했고 기억에 남았다. 저도 얼른 짧은 메시지를 적어 CD와 함께 줬다"고 설명했다.
'엑시트'에 이어 '기적'에서도 당차고 유쾌한 매력을 발산한 임윤아는 새로운 도전에도 욕심이 난다. 그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으면 기존의 모습만을 크게 느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씩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밝음'도 그 안에는 여러 결이 있지 않냐. 핑크색이어도 딸기우유 핑크가 있고 핫핑크가 있는 것처럼, 결은 같지만 다른 모습을 천천히,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녀시대 윤아'에 이어 '배우 임윤아'라는 타이틀을 쥔 그는 여전히 목이 마르다. 그는 "배우로서 자리를 잡은 것 같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가수와 연기 활동을 한 기간들은 비슷하지만 가수 활동이 워낙 더 많았다. 그래서 연기 활동에선 갈 길이 아직 많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갈증이 나지만 욕심은 내지 않으려는 그다. 오랜 시간 자신을 응원해 주는 팬들과 천천히 걸음을 맞춰 발걸음을 내딛고 싶다는 '배우' 임윤아다.
"한 번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은 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저는 조금씩, 한단계씩 걸어가고 싶어요. 그 결과에 따라 조금씩 기대치를 올려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그렇게 제가 해내가는 모습을 보고 응원해 주시면 저도 더욱 힘차게 걸어가겠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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