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기업가치 제고'에 다 걸었다.. CEO 직속 부서 신설, 스튜디오지니에 1750억 투입

장우정 기자 2021. 9. 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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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위한 확실한 카드는 '주가'.. 성장에 올인
그룹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부문 신설
현대차 출신 윤경림, 사장으로 전격 영입
콘텐츠 컨트롤타워 KT스튜디오지니에도 유증
OTT '시즌'은 자회사로 편입해 시너지 도모
구현모 KT 대표 /KT

KT는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그룹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부문’을 신설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룹Transformation부문은 최고경영자(CEO)인 구현모 대표 직속으로 편재되며, ▲그룹 경영·사업전략 ▲국내·외 전략투자 ▲외부 제휴·협력 등의 기능을 통합한다.

KT는 그룹Transformation부문을 중심으로 각 그룹사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그룹 내 시너지 창출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T스튜디오지니 설립·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seezn)’ 분사 등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 강화, KTH·엠하우스 합병 법인 ‘KT알파’ 출범을 통한 디지털 커머스 시장 공략 등으로 사업 재편을 추진해 온 KT가 이번에는 미래성장 사업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을 내년 임기 3년차를 맞는 구현모 대표가 주가(기업가치)를 올려 주주들을 만족시키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카드라고 보고 있다. 구 대표가 연임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성과가 필요한데, 이것이 본업인 통신을 넘어 다방면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실제 KT는 이날 발표에서 “신설된 그룹Transformation부문이 각 그룹사의 잠재력 극대화로 성장을 견인하고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을 뜻함)로 변모한 KT 그룹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라며 “그룹사 성과 창출과 투자, 수익의 선순환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Transformation부문은 주요 그룹사의 IPO(기업공개·신규상장) 추진, 투자 유치 등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 수립·실행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또한, 신설 부문을 중심으로 국내·외 전략적 투자와 제휴를 추진해 KT그룹의 사업 완성도를 효과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KT는 지난해부터 현대로보틱스, 현대HCN, 웹케시그룹, 엡실론 등 1조원이 넘는 투자를 추진해 왔다.

윤경림 KT그룹Transformation부문장(사장). /KT

KT는 윤경림 전(前) 현대자동차 부사장을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사장)으로 전격 영입, 선임했다. 윤 사장은 KT에서 미디어본부장,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글로벌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한 바 있고, 직전에는 현대차에서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장 부사장, TaaS(모빌리티총괄)사업부장 부사장을 지냈다. KT는 “윤경림 사장은 통신은 물론 모빌리티, 미디어 등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그룹사 성장을 견인할 전략을 수립하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줄 적임자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날 KT스튜디오지니에 1750억원 규모로 출자한다고도 밝혔다. 지난 1월 KT는 자본금 250억원을 출자해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이 실탄을 그룹 내 방송 채널을 육성하고, 안정적인 오리지널(자체) 콘텐츠 제작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이날 KT스튜디오지니는 KT에서 분사한 ‘시즌’을 자회사로 편입한다고도 밝혔다. 이를 통해 KT 스튜디오지니는 스토리위즈, 시즌, 현대미디어의 지분 100%와 지니뮤직, 스카이라이프TV의 지분 36%와 22%를 확보하게 됐다.

윤용필 KT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KT 스튜디오지니는 그룹 내 콘텐츠 비즈니스 컨트롤 타워로서 공고한 지위와 함께 보다 강력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라며 “KT그룹 내 유무선 플랫폼 간 시너지를 비롯해 외부 크리에이터, 전략적 투자자들과의 상생 모델을 통해 빠른 시일 내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보하고,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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