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잠재적 핵공격 표적될 수 있다"..中, 새 안보체 결성에 발끈

김정률 기자 입력 2021. 9. 17. 09:57 수정 2021. 9. 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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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오커스 과소평가 안돼..트럼프類 돌아오면 재앙적 결과"
"중국·러시아, 호주 언제든 핵무장할 수 있는 국가 취급할 것"
중국 오성홍기와 호주 국기. 두 나라는 경제적으로 높은 의존 관계에 있지만, 최근 호주가 미중 전략 경쟁에서 사실상 미국의 편을 드는 입장을 취하면서 외교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국이 호주를 향해 '핵전쟁' 위협까지 거론하는 등 미국·영국·호주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AUKUS)'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오커스는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 주도하에 만들어진 새로운 군사동맹체다. 미국은 이에 그치지 않고 1958년 이후 63년 만에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호주에 전수하기로 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앞서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영국은 호주에 민감한 핵 잠수함 기술을 수출했다"며 "이는 핵 수출을 지정학적 게임의 도구로 이용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핵 잠수함 거래는 호주를 잠재적인 핵전쟁의 목표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커스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며 만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인물이 백악관에 돌아온다면 이 동맹은 예측할 수 없는 재앙적인 결말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매체는 이들 3국의 동맹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냉전식 사고방식과 중국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보 상황을 심각하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미국은 냉전 이후 유럽에서 러시아를 봉쇄하기 위해 사용한 것과 같은 접근법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교수는 "미국을 오커스를 핵심으로 이 지역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같은 동맹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어 이를 둘러싼 한국·일본과의 동맹, 가장 바깥에는 쿼드(Quad)를 두고 있다"고 했다.

리 교수는 쿼드가 미국의 중국 견제 동맹 가운데 가장 외곽에 있는 이유에 대해 미국의 동맹국이 아닌 인도는 미국의 신뢰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 교수는 이런 작은 동맹체는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큰 동맹체를 형성할 수 있다며 중국이 직면한 위협과 도전은 심각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오직 치열한 갈등을 통해서만 서방과 합리적인 안보 우려에 대한 효과적인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중국은 이와 유사한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해군의 로스엔젤레스급 공격형 핵잠수함 '투산(Tucson)함'이 지난 7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 입항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투산을 인도-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는 임무의 일부"라며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1일 밝혔다. 사진은 2016년 4월 6일 진해항에 입항하는 '투산'함. (미 태평양사령부)2017.10.11/뉴스1

매체는 미국은 호주가 보유하게 될 핵잠수함에는 핵무기가 탑재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군사전문가는 오직 핵보유국만이 핵잠수함을 가질 수 있다며 호주가 핵잠수함과 기술을 획득하면 호주가 다른 나라에 핵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전문가는 미국이나 영국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호주 잠수함에 핵무기와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을 쉽게 탑재할 수 있다며 미국과 영국이 '핵 무기를 탑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문가는 중국과 러시아 같은 핵 무장국은 호주 핵잠수함 위협을 직접 직면하고 있어 호주가 잠재적인 핵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호주를 순수한 비핵보유국이 아니라 언제든 핵무기로 무장할 수 있는 미국의 동맹국으로 취급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커스가 호주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으며 스콧 모리스 호주 총리의 야심은 핵 전쟁이 발발할 경우 호주에 파괴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모리스 총리가 오커스 협정 체결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공개초청을 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런 파렴치한 행동은 중국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천홍 화동사범대 호주연구센터 소장은 중국은 호주를 전략적 위협이나 군사적 경쟁자로 취급한 적이 없다며 하지만 호주는 주요 무역 상대국인 중국을 적대적인 움직임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천 소장은 불행하게도 핵잠수함 배치는 중국의 호주에 대한 입장을 바꾸도록 강요할 것이라며 중국은 호주의 움직임에 따라 군사 배치 등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천 소장은 모리스 총리가 진정으로 중국과 대화하고 관계를 바로잡기를 원한다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초청에 응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 참석이 양국 관계를 개선할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중국 지도자들과 회담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등 동맹국과 일부 호주 정치인들도 오커스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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