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교통·식량·환경.. 71가지 사회적 이슈에 담긴 숫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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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어떤 사실이나 진실을 증명하는 중요한 단서다.
환경과학자이자 경제사학자 바츨라프 스밀의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는 '사람, 국가, 기계·설계·장치, 연료와 전기, 운송과 교통, 식량, 환경'을 주제로 71가지 사회적 이슈에 담긴 숫자의 의미와 맥락을 분석한다.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는 어떤 일의 근거로만 여겨졌던 숫자를 통해 사회적 이슈의 진실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창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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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 / 바츨라프 스밀 지음 / 김영사
숫자는 어떤 사실이나 진실을 증명하는 중요한 단서다. 하지만 대개는 그 의미를 넘겨짚거나 사심을 담아 해석할 때가 많다. 같은 자료에서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환경과학자이자 경제사학자 바츨라프 스밀의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는 ‘사람, 국가, 기계·설계·장치, 연료와 전기, 운송과 교통, 식량, 환경’을 주제로 71가지 사회적 이슈에 담긴 숫자의 의미와 맥락을 분석한다. 저자에 따르면 “월드와이드웹은 숫자로 넘치지만” 출처가 불분명하고 낡은 자료들 천지다. 그런데도 장삼이사와 언론은 그 숫자에 절대적인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삶의 질을 이야기할 때 보통 “국내총생산(GDP)과 가처분소득을 1인당으로 환산한” 숫자를 들이대지만, 더 확실한 기준은 “유아 사망률”이다. 양질의 생활 조건을 규정하는, 즉 출생 전후 관리, 신생아 관리, 산모와 유아의 영양 관리 등 훌륭한 의료 수준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용 및 접근이 유지되는 사회 기반 시설, 소득, 정부와 개인의 적절한 지출에 근거한 조건을 겸비”하지 않고는 유아 사망률을 낮출 수 없다. 의료 수준이 높음에도 유아 사망률이 높은 미국의 경우는 “높은 경제적 불평등의 탓임이 거의 분명하다”고 저자는 일갈한다.
1956년 영국 콜더홀 원자력발전소가 문을 연 이래 60년 넘게 핵발전은 진보를 거듭했다. “핵분열로 상당한 양의 전기를 생산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지만, 많은 사람은 안전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 1979년 펜실베이니아 스리마일섬,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2011년 일본 후쿠시마(福島)에서 일어난 사고가 결정적이었다. 독일과 스웨덴, 심지어 핵발전 의존도가 높은 프랑스마저 원전 감소 계획을 내놓았다. 급격한 조치가 능사는 아닌데도, 시류에 따른 대책만 떠돈다. 저자는 “한층 개량된 원자로 설계”와 “핵폐기물에 대한 단호한 결정”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사실에 대한 선입견 없는 객관적 조사”와 “장기적 관점에서 세계 에너지 정책에 대한 접근”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식량과 관련해서는 향후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더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수확한 식량의 3분의 1 이상이 쓰레기로 버려진다. 가난한 나라는 저장 방법이 변변치 않고, 부유한 나라는 꼭 필요한 열량보다 항상 더 많이, 더 맛있게 먹고자 욕심을 낸다. 미국은 공급되는 식량의 약 40%가 쓰레기통에 던져진다. 음식물 폐기는 “영양이 버려지는 문제”에 그치지 않고, 그걸 생산하려고 투입된 “노동력과 에너지의 중대한 낭비가 수반된다”는 점에서 난제다. “많은 식량 생산은 일종의 주문(呪文)처럼 예전과 다름없이 뜨겁게 찬사”받는 시대에, 부유한 국가들이 “식량을 덜 생산하고, 현명한 소비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지는 미지수다.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는 어떤 일의 근거로만 여겨졌던 숫자를 통해 사회적 이슈의 진실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창을 제시한다.
장동석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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