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가우디·모네가 앓았던 질병은?

최현미 기자 2021. 9. 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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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성군 세종대왕은 모든 분야에 관심이 많은 천재이자 완벽주의자였다.

세종은 운동을 안 해서 비만했고, 결국 각종 질병에 시달렸다는 '흑역사'가 따라 다닌다.

하지만 이진환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완벽주의자 세종이 그냥 운동이 싫어 운동을 피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의 가설은 세종은 운동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심각한 질병 때문에 운동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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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 이지환 지음 / 부키

조선 최고의 성군 세종대왕은 모든 분야에 관심이 많은 천재이자 완벽주의자였다. 하지만 그에게도 약점이 있었다. 운동이었다. 세종은 운동을 안 해서 비만했고, 결국 각종 질병에 시달렸다는 ‘흑역사’가 따라 다닌다. 하지만 이진환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완벽주의자 세종이 그냥 운동이 싫어 운동을 피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의 가설은 세종은 운동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심각한 질병 때문에 운동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 등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추리에 추리를 거듭해 내린 저자는 세종은 강직성 척추염을 앓았다고 진단을 내린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겨 허리뼈가 대나무처럼 뻣뻣하게 굳고 포도막염이라는 합병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허리가 뻣뻣하고 유리처럼 부서지기 쉽고 눈이 깨질 듯 아팠다는 세종의 병증과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결론 내린다.

문학과 역사를 좋아하고, 눈에 보이는 현상의 단서를 찾아 이면을 밝히길 좋아하는 저자는 가우디, 도스토옙스키, 모차르트, 모네, 밥 말리까지 역사 속 실제 인물 10명을 상대로 탐정 작업을 벌인다. 그들에 대한 각종 자료를 모으고 행적을 따라가며 그가 어떤 병을 앓았는지 알아내고, 병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밝혀낸다. 이를 통해 저자는 가우디가 젊어서부터 앓았던 관절염 때문에 해골 형상의 건물을 많이 지었고, 도스토옙스키는 간질병 환자였기에 도박에 빠졌으며, 모네는 백내장 때문에 추상화 같은 작품을 남겼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이 과정을 통해 위인의 감춰진 삶을 만나고 그들의 새로운 모습에 새삼 또 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308쪽, 1만68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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