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범' 신드룸에 이은 '머드맥스' [조인선의 K트렌드]

이복진 2021. 9. 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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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한국관광공사는 유튜브 채널 '이메진 유어 코리아(Imagine your Korea)'에 한국을 홍보하는 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를 공개했다.

그런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3일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시즌2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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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영상 갈무리
지난해 7월, 한국관광공사는 유튜브 채널 ‘이메진 유어 코리아(Imagine your Korea)’에 한국을 홍보하는 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를 공개했다. 서울, 목포, 전주 등을 무대로 6편의 관광 홍보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특히 국악그룹 이날치와 현대무용단 엠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출연한 서울편은 ‘1일 1범’이라는 신드롬까지 일으킬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3일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시즌2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시즌2 총 8개 영상에는 경주·안동, 대구, 순천, 서산, 부산·통영, 양양·강릉, 서울 등 10개의 도시가 한껏 힙(HIP)해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영상 갈무리
특히 충남 서산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를 모티브로 갯벌을 배경 삼아 ‘어부패션’의 어르신들을 잔뜩 태운 경운기 수십 대가 갯벌로 돌진하는 모습을 찍은 ‘머드맥스’란 제목의 영상은 공개 열흘 만에 764만뷰를 돌파했다. 

시즌1은 누적 조회수 6억뷰를 넘겼다. 이러한 대기록은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속설 때문에 시즌2를 기획해야 했던 제작자들에게는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정성을 넘어 장인정신마저 느껴지는 시즌2의 영상들을 보면서 ‘Feel the Rhythm of Korea’란 제목에 내포된 전통음악의 본질 즉 Feel은 ‘흥’으로, Rhythm은 ‘장단’으로 불리는 한국적 DNA에 더욱 집중해 본편을 능가하는 완성도 높은 후속 영상을 만들어냈다.

시즌2 영상에서는 한국적인 정서와 외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정서를 한 그릇에 과하지 않게 담아냈다. 더불어 온라인상에서 주도적으로 콘텐츠를 퍼 나르며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MZ세대의 트랜드까지 함께 버무린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영상 곳곳에 배어 있었다. 
지난 3일 공개한 관광 홍보 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시즌2 서산편.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영상 갈무리
특히 소리가 어떤 사물이나 행동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에 착안한 소닉브랜딩(Sonic branding) 기법을 차용한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이었기 때문에 각 지역마다 아름다움 만큼이나 음악 장르의 선택이 중요했을 것이다.

시즌1에서는 얼터너티브 록밴드 이날치의 판소리와 록의 컬래버레이션, 그리고 벌스-코러스 형식으로 잘 짜인 엠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안무가 제대로 맞아떨어지면서 이색적인 뮤직비디오가 탄생했다.

시즌2에서는 국내 유명 힙합 레이블 뮤지션들이 재해석한 각 지역 민요와 랩, DJING, 보깅댄스 등 다양한 장르들을 한국의 아름다운 경관과 로컬문화를 주제로 역동적으로 담아냈다.

급변하는 시대와 환경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전통문화의 ‘짬’에서 나온 대한민국의 ‘바이브’를 제대로 보여준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유행으로 흘러가던 한류(韓流)에서 트렌드를 이끄는 한뉴(韓NEW)의 중심으로 한국의 전통문화는 이유있는 역주행의 신화를 써내려가는 중이다.
● 전통예술 디렉터 조인선
 
한국예술종합학교 아쟁 전공. 국내 최초 전통예술플랫폼 (주)모던한(Modern 韓)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편집위원과 한국관광공사 코리아 유니크베뉴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케이콘 2016 프랑스 전시 기획, 한국-인도 수교 50주년 기념 공연 기획 등 다양한 한국 전통예술 우수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글로벌 시장에 알리고 있다. 2020년에는 전통주소믈리에 자격을 획득했다

전통예술 디렉터 조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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