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헝다 디폴트, 개인까지 영향..정부 개입 가능성↑"

김윤지 2021. 9. 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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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은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가 높아진 중국 헝다그룹에 대해 정부 주도 채무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연초만 해도 15홍콩달러 수준이었던 헝다그룹 주가는 지난 6월 글로벌 신평사들의 '헝다부동산' 신용등급 하향조정 이후 파산 구조조정 우려가 확산되면서 가파르게 하락해 3홍콩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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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보고서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 가능성 제한적"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리츠증권은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가 높아진 중국 헝다그룹에 대해 정부 주도 채무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시스템 리스크로의 확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대규모 부채와 함께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부동산 판매가 부진하고 최근 사회적 여론이 더욱 악화되면서 주택 판매액도 3개월째 역성장을 기록했다”면서 “다양한 자금조달 루트도 막히면서 사실상 회사는 디폴트와 다름이 없는 상황까지 전개됐다”고 분석했다.

헝다그룹 본사에 모인 투자자들.(사진=AFP)
연초만 해도 15홍콩달러 수준이었던 헝다그룹 주가는 지난 6월 글로벌 신평사들의 ‘헝다부동산’ 신용등급 하향조정 이후 파산 구조조정 우려가 확산되면서 가파르게 하락해 3홍콩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급기야 9월 9일 헝다그룹 자회사에서 기발행된 자산관리상품의 상환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많은 일반 투자자의 자금 상환 시위가 사회적으로 부각됐다. 파산 루머가 사실 무근이란 입장도 소용없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채권 만기상환은 없지만 달러채권의 이자지급과, 자산관리상품의 만기상환을 해야 한다. 달러 채권은 오는 23일과 29일에 각각 8253만 달러와 4750만달러의 이자지급이 예정되어 있다. 현재 자산관리상품의 상환이 불이행되면서 달러채권 이자지급도 기술적 디폴트 가능성이 높다.

회사는 구조조정 전문 자문사를 고용하여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고 있으나, 6월 말 기준 헝다그룹의 부채 규모는 약 1조7000억 위안(약 289조원)에 달한다. 이 중 이자지급 의무가 있는 부채는 5718억 위안(약 97조원)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한다. 해당 항목은 비록 작년 말 20% 감소했지만, 기타 예수금과 매입채무가 오히려 작년 말 대비 늘어 실질 부채는 감소하지 않았고, 매입채무의 증가는 금융기관 외 기타 기업으로까지의 리스크 전이 우려만 가져왔다.

최 연구원은 “헝다의 위기는 작년 8월부터 강화된 건설사에 대한 규제 강화에서 촉발됐고 지난 1년간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위기가 더욱 심화됐다”면서 “해당 자산을 기타 국영기업이 인수하는 식으로 정부가 개입한다면 기존 시행 중인 건설 프로젝트의 정상적인 운영은 물론, 자산가치의 보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악의 경우는 헝다그룹 구조조정안 합의가 불가해서 파산 경로를 가는 경우이다. 최 연구원은 헝다그룹의 디폴트가 금융기관과 기업에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까지 연결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산관리상품은 헝다자산관리 자회사에서 발행한 상품으로, 기초자산은 자사 주택 건설 프로젝트이고 투자자는 헝다그룹 임직원 및 가족과 일반인이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정부가 별다른 조치 없이 파산 시킬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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