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더존비즈온과 기업 금융·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신한銀, 더존비즈온 지분 1.97% 취득

진옥동(왼쪽) 신한은행 은행장이 지난 6월 4일 김용우 더존비즈온 대표와 ‘기업 전용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서울경제]

신한은행이 더존비즈온(012510)과 손잡고 기업 금융·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카카오뱅크를 포함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서비스 영역이 개인에게 국한된 상황에 중견·중소기업의 금융과 비즈니스를 지원할 새로운 시스템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신한은행은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더존비즈온의 자사주 1.97%(약 723억 원)를 취득하는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6월 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혁신적인 금융·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 왔다.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기업 실시간 회계 및 상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포함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할 수 있다고 판단, 이번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지분결합으로 양 사는 사실상의 기업 전문 인터넷은행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인터넷은행 등을 통해 많은 편의를 제공받던 리테일 금융 시장에 비해 기업 금융 시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기업 금융 시장에 단순 서비스 연계가 아닌 BaaS(Banking as a Service, 서비스형 뱅킹) 차원의 새로운 기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새롭게 선보일 금융·비즈니스 플랫폼을 통해 중소기업은 직접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100% 비대면으로 금융업무와 생산·재무·회계 등 비금융 경영 관리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어음제도 개선과 상거래 기반 자금 지원 확대라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양 사의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연계한 매출채권팩토링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 대상 중저금리 자금지원이 크게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혁신적인 금융·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중소기업의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고 강력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로 기업 특화 챌린저 뱅크로 거듭나겠다”며 “신한금융그룹의 비전인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에 발맞춰 기업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