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화정책 영향 연은 총재들, 주식·펀드 거액 투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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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통화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주식과 펀드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4개 부동산투자신탁 펀드에 투자하고 화이자, 쉐브런, AT&T 등 주식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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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통화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주식과 펀드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미국 전역을 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12개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연방준비구’로 나눠 각 지구마다 ‘연방준비은행’을 두고 중앙은행의 역할을 대행하도록 하고 있다. 12개 연은 총재는 매년 돌아가면서 통화정책 결정회의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들 연은 총재들의 투자는 사적인 금융거래라고 볼 수도 있지만, 미국의 고용과 물가를 공정하게 관리·감독해야 한다는 연준의 임무를 고려하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후 연준이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로 시장에 어마어마한 돈을 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결정 등에 관여할 수 있는 고위직 인사들이 주식과 펀드에 거액을 투자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CNBC방송에 따르면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가 지난해 애플, 아마존, 델타항공 등 100만 달러(약 11억7천만원) 이상의 주식을 여러 차례 거래했다는 사실이 지난주 공개됐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4개 부동산투자신탁 펀드에 투자하고 화이자, 쉐브런, AT&T 등 주식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젠그렌 총재의 개별 상품 투자금액은 적게는 수만 달러에서 많게는 수십만 달러에 이르렀다.리치먼드 연은의 토머스 바킨 총재는 코카콜라 주식을 50만 달러(약 5억9천만원) 이상 보유 중이며, 에너지 회사들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에 100만 달러 이상을 넣은 것으로 신고됐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위직 인사들의 금융 거래 활동에 관한 윤리 규정을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익명을 요구한 연준의 한 대변인은 CNBC에 “파월 의장은 이사회 직원들에게 연준 고위직들의 용인 가능한 금융 자산 보유 및 활동에 대한 윤리 규정을 새롭게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며 “연준으로서는 미국인들의 신뢰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점검은 해당 규정과 기준을 추가로 강화할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윤리 규정 개정을 예고했다.
정치권의 비난 수위는 더 높다.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이날 12개 연은 총재들에게 서한을 보내 고위직들의 개별 주식 보유와 거래를 금지하는 규정을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워런 의원은 캐플런 총재에게 “당신과 당신의 동료인 로젠그렌은 개별 주식과 부동산투자신탁을 대규모로 거래했다”면서 “(연준) 고위직들의 광범위한 정책결정 영향력과 경제에 관한 정보 접근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거래는 이해충돌 우려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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