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애의 온테크]"AI산업 2~3년 내 폭발..지나면 '기회의 창' 닫힌다"

안경애 2021. 9. 1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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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ai.x2021' 컨퍼런스에서 박규병(왼쪽부터) 튜닙 대표,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노정석 B팩토리 대표가 토론을 하고 있다. 온라인 영상캡처

"테슬라가 만든 자동차는 바퀴 달린 AI 로봇과 같다. 여기에 자율주행 기술까지 고려하면 테슬라는 틀림 없이 세계 최대 로봇 회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개최한 'AI(인공지능) 데이' 행사에서 '전기차를 넘어선 AI 다음 단계'라는 슬로건으로 테슬라가 열어갈 미래를 얘기했다. 핵심은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적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 봇'이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봇이 인건비를 낮추고 세계 경제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AI 데이터 가공부터 AI 기반 추론엔진을 탑재한 자율주행칩, 슈퍼컴퓨터까지 모두 직접 개발해 AI 로봇·자율주행차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들이 벌이는 AI 전쟁의 전선이 급속하게 넓어지고 있다. 테슬라가 AI 기업을 선언한 것은 자동차 산업이 더 이상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산업임을 의미한다. 테슬라뿐 아니라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같은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일부 IT기업이 주도하던 AI 주도권 싸움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무한경쟁이 현실화되고 있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머지않아 'AI의 대폭발'이 일어나고 2~3년 내의 강자가 가려져 더 이상 후발주자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I 비즈니스, 이제 행동해야 하는 시점"

SK텔레콤이 15~16일 개최한 'ai.x2021' 컨퍼런스에서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는 "지금 AI는 과거 웹으로 보면 브라우저 넷스케이프나 검색 포털 야후가 나오기 직전이다. 모바일로 보면 카카오톡이 나오기 전과 같다. 즉 터지기 직전이란 얘기다"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이어 "AI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하고자 한다면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시간 한도는 계속해서 줄어 들고 있다. 분명 2~3년 이내에 큰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 발전과 경쟁 강도가 갈수록 커지며 2~3년 내에 변곡점이 올 것이란 전망이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도 "이런 시기에는 그냥 도전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시대의 경우 모두가 성공하지는 않았지만, 초기에 앱을 만들고 출시하고 투자해 본 이들이 훗날 성공을 거뒀다는 것. 지금은 모바일 시대 초기와 같은 만큼 직업도, 창업도, 투자도 AI 관련해서 도전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AI는 기회의 땅…주저 없이 뛰어들라"

규제의 불확실성과 인재 부족 등 곳곳에 어려움이 산재해 있지만 AI라는 기회의 땅에 주저 없이 뛰어들어 도전해야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스타트업 대표들의 조언이다.

김종윤 대표는 "직업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분들은 딥러닝에 관련된 취업을,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딥러닝에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며 "어떻게든 딥러닝을 이해하고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 딥러닝 하라고 전단지라도 돌리고 싶은 심정"이라는 김 대표는 "발전속도를 보면 2~3년 내에 기회의 창이 닫히고, 그 후에는 타이밍을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윤 대표는 현재는 글로벌 톱 20 기업에 AI 기업이 없고, 있다고 해도 AI가 주요 사업이 아니지만 10년 후에는 톱 20 중 15곳이 AI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딥러닝은 스마트폰과는 비교도 안 되는 변화와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엔지니어가 아니더라도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며, 특정 연구 결과를 이해할 정도까지 소양을 갖추면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세동 대표는 "앞으로는 AI를 모르면 사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모두 엔지니어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AI 시대에 맞춰 우리 일들이 하나하나 바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10년 후에는 AI에게 노벨 과학상뿐 아니라 노벨 문학상도 줘야 할지 논쟁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AI는 산업과 과학, 문화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박규병 튜닙 대표는 "영화 'Her'에 AI 비서 사만다가 등장했는데, 10년 후에는 영화만큼 고도화한 형태는 아니어도, 초기 버전 정도는 우리 곁에 존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AI를 잘 알아야 할 뿐 아니라 AI와 친해져야 살기 편한 세상이 곧 열릴 모양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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