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성장한 폴랑코 '선견지명' 빛나는 미네소타 장기계약[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미네소타 '선견지명'이 빛을 발하고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9월 16일(한국시간)까지 64승 83패 승률 0.435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승차는 무려 20경기. 지난 14일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지구 최하위 미네소타는 이제 드래프트 지명 순번을 높이기 위해 남은 시즌을 더 많이 져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미네소타는 최고의 시즌을 보낼 것 같았던 바이런 벅스턴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며 전력에 균열이 생겼고 지난해 사이영상 투표 2위였던 에이스 마에다 겐타도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며 일찌감치 무너졌다. 알렉스 키릴로프, 트레버 라낙 등 재능있는 신인들이 빅리그에서 활약했지만 다들 시즌을 완주하지는 못했다. 여러모로 악재가 많은 시즌이었다.
모든 것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성공을 거둔 것도 있다. 바로 주전 2루수인 호르헤 폴랑코다. 폴랑코는 올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276/.330/.516 30홈런 88타점 10도루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19년(153G .295/.356/.485 22HR 79RBI 4SB)의 누적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2014년 빅리그에 데뷔한 폴랑코는 벌써 데뷔 8년차 선수. 전성기 나이에 경험도 있는 선수가 좋은 시즌을 보내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미네소타의 성공은 바로 폴랑코와의 계약이다.
2014년 빅리그에서 5경기, 2015년 4경기를 치른 폴랑코는 2016년 69경기에 출전해 .282/.332/.424, 4홈런 27타점을 기록하며 공식 루키 시즌을 치렀다. 그리고 첫 풀타임 시즌이던 2017년 133경기에서 .256/.313/.410 13홈런 74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기대감을 점차 끌어올렸지만 폴랑코는 2018시즌 PED(경기력 향상 약물) 복용이 적발돼 8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288/.345/.427 6홈런 42타점 7도루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징계로 인해 77경기 출전에 그쳤다. 비록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를 받았지만 폴랑코의 가능성을 높이 산 미네소타는 폴랑코가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기 전에 빠르게 움직였고 2019시즌을 앞두고 5+2년 연장계약을 맺었다. 서비스타임을 모두 커버하고 옵션까지 추가한 계약이었다.
폴랑코와 미네소타가 맺은 연장계약의 보장 규모는 5년 2,575만 달러. 극도로 '팀 친화적'인 계약이다. 금지약물로 징계를 받은 시즌 직후였던 만큼 미래가 불안했던 폴랑코는 구단 친화적 계약을 받아들였다. 계약 첫 시즌이던 2019년 폴랑코는 153경기에서 .295/.356/.485 22홈런 79타점 4도루를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됐고 MVP투표에서도 13위에 올랐다. 2019년 폴랑코의 연봉은 약 360만 달러였다.
2019년 폴랑코의 성적을 감안하면 2020년 연봉은 수직상승이 당연했지만 이미 장기계약을 맺은 폴랑코는 '계약대로' 연봉이 단 30만 달러 인상되는데 그쳤다. 지난해 55경기에서 .258/.304/.354 4홈런 19타점으로 부진한 폴랑코는 올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2019시즌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폴랑코보다 높은 OPS를 기록 중인 2루수는 마커스 세미엔(TOR) 뿐이다.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이미 장기계약에 묶인 폴랑코는 2022시즌 연봉 55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장기계약이 없었다면 이보다 훨씬 큰 금액을 받을 수 있지만 이미 맺은 계약을 되돌릴 수는 없다. 미네소타는 폴랑코가 최악의 실수를 저지른 시즌에 발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상당한 금액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폴랑코는 수비력과 선구안에 약점이 있지만 타격 능력은 확실하게 보유한 선수다. 폴랑코가 연장계약을 맺은 후 3년 동안 기록한 fWAR는 9.0. 해당기간 메이저리그 2루수 전체 공동 4위(1위 세미엔 15.0, 2위 DJ 르메이휴 10.2, 3위 맥스 먼시 10.1, 4위 아지 알비스 9.0)의 기록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최고의 2루수였던 호세 알투베(HOU, 8.6)보다도 더 좋은 활약이다.
비록 올시즌은 일찌감치 가을야구와 멀어졌지만 미네소타는 최근 5시즌 중 3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 당장 내년부터 다시 가을을 향한 도전을 재개할 팀이다. 발빠르게 움직여 팀 친화적 장기계약으로 폴랑코를 붙잡은 미네소타의 선택은 올겨울 선수단 재정비에도 아주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제 막 28세가 된 폴랑코는 향후 몇 년은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 과연 미네소타가 폴랑코와 함께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호르헤 폴랑코)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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