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서도 대세 된 '수시 공채'..직무 역량 중요도 더 높아진다

이덕연 기자 2021. 9. 1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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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공채'가 대졸 신입사원 채용 시장의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 채용을 계획하는 기업들 가운데 정기 공채보다 수시 공채를 실시하는 기업이 더 많을 정도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하반기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국내 기업 등 488개 중 하반기 공채 방식을 명확히 밝힌 483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36개 사(48.9%)가 '수시 공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선 기업에서는 직무 역량을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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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용 49%가 수시로 모집
현대차 직무 중심의 상시 체제로
LG생건 채용과정에 인턴십 포함
정기 공채 진행하는 삼성그룹도
직무 무관한 스펙 일체 반영안해
[서울경제]

‘수시 공채’가 대졸 신입사원 채용 시장의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 채용을 계획하는 기업들 가운데 정기 공채보다 수시 공채를 실시하는 기업이 더 많을 정도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에서도 삼성을 제외하고는 전부 올 하반기 상시 채용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의 취업문을 뚫기 위해서는 직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경험과 역량을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하반기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국내 기업 등 488개 중 하반기 공채 방식을 명확히 밝힌 483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36개 사(48.9%)가 ‘수시 공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 공채를 계획한 곳은 172개 사(35.6%)에 그쳤다. 나머지 75개 사(15.5%)는 채용전환형 인턴 방식을 계획했다. 2년 전인 2019년 하반기에는 수시 공채 비중이 30.7%, 정기 공채 비중이 49.6%였다. 불과 2년만에 수시 공채는 18.2%포인트 늘고 정기 공채는 14.0%포인트 줄어 채용 방식의 주류가 뒤바뀐 것이다.

이에 따라 일선 기업에서는 직무 역량을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2019년부터 직무 중심의 상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1월에서 12월까지 365일 인원을 필요로 하는 부서가 수시로 인원을 충원하는 식이다. 직무를 중심으로 채용이 진행되니 인재 선발 과정에서 관련 역량이 가장 중요시된다. 서류 심사에서부터 해당 직무를 맡고 있는 현직자가 직무 연관성을 중심으로 지원서를 평가한다. 사소한 일이라도 실제 업무와 관련되어 있으면 유리하지만, 큰 경험이라도 직무 관련성이 없으면 불리하다.

직무 중심 채용이 이뤄지며 인턴 경험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턴 활동을 통해 유관된 직무 경험을 보유하고 있거나, 혹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인턴 경험이라도 직무 수행하는데 있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꼭 인턴 경험이 아니더라도 학부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 또는 개인적인 활동을 통해 지원 분야와 관련된 역량을 쌓았다면 이 또한 주요하게 평가된다. 서류와 면접에서 자신이 쌓아온 역량과 경험을 지원 직무와 연관짓는 것이 당락을 좌우하는 열쇠다.

LG생활건강은 아예 신입사원 채용 과정의 일부로 인턴십 제도를 운영한다. 지원자는 직무별로 실제 현업에 배치돼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고, 이 과정에서 직무 적합성을 평가받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회사와 지원자 상호간의 ‘fit함’(궁합)을 확인하는 인턴십이 채용 과정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외부 인턴 경험보다는 자체 인턴십 과정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기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에서도 직무 역량은 중시된다. 올해 하반기 6,000여 명을 공개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그룹은 서류 과정에서부터 지원 직무와 관련된 활동 경험, 전공과목 이수 내역 등을 중심적으로 평가한다.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일체 반영되지 않는다. 삼성 관계자는 “특히 연구개발 등의 직군은 전공 이수 과목의 수와 난이도, 취득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전공을 충실히 이수한 지원자를 우대한다”면서 “이들 직군에서는 전공 과목을 심화 과정까지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게 유리하고, 영업 마케팅·경영 지원 직군은 직무와 관련된 과목을 수강하고 다양한 활동 경험을 쌓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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