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찜한 전기차들, 타보고 산다

연선옥 기자 2021. 9. 1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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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파이낸스]
현대차 '아이오닉5' 하루 9만9000원
르노 '조에' 한달 70만원대
기아 구독서비스 ‘기아플렉스’를 이용하면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를 한 달간 이용해볼 수 있다. /기아제공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면서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유류비, 통행료, 경정비 등 각종 유지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반면 충전이나 정비 등 아직은 내연기관차보다 불편한 점이 많다. 전기차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어도 실제 구매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코로나 사태 및 반도체 수급난으로 전기차 생산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출시한 ‘아이오닉 5’와 ‘EV6’의 경우 계약 후 인도받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린다.

◇ 전기차 사기 전에 구독·공유 프로그램으로 먼저 체험

전기차를 선뜻 구매하기가 망설여지는 소비자라면 완성차 업체가 내놓은 구독서비스나 카셰어링 업체의 공유 서비스를 통해 전기차를 먼저 경험해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올해 초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는 현대차의 모빌리티 구독 플랫폼 ‘현대 셀렉션’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에 이어 부산 권역으로도 서비스가 확대된 현대 컬렉션은 월 구독(레귤러 팩)과 단기 이용(스페셜팩) 상품이 있는데, 아이오닉 5는 현재 부산에서 스페셜팩으로만 이용이 가능하다. 스페셜팩으로 아이오닉 5 모델을 선택하면 24시간 이용은 9만9000원, 48시간 이용은 17만9000원, 72시간 이용은 24만9000원이다. 현대 셀렉션의 이용 요금에는 차량 관리 비용은 물론, 보험료, 자동차세와 같은 부대 비용도 포함돼 있다. 모든 차량을 주행거리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해지도 자유롭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도 기아 구독서비스 ‘기아플렉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월 구독료를 지불하면 30일간 EV6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데, 원하는 만큼 이용하고 위약금 없이 반납할 수 있다. 기아는 EV6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기아플렉스 이용 고객에게 무제한 충전 카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3일 이내로 전기차를 이용하려면 단기 대여 상품을 이용하면 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6월 르노캐피탈을 통해 차 구독 서비스 ‘모빌라이즈’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르노의 전기차 ‘조에’를 월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 르노 조에는 지난해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출퇴근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르노삼성 측은 “모빌라이즈를 통해 신차 구매 전, 다양한 차량을 직접 경험하면서 최종 모델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전기차에 관심이 높지만 구매 결정을 망설이는 고객들이라면, 모빌라이즈 구독 서비스를 통해 한 달간 전기차를 체험해보길 권한다”라고 말했다.

모빌라이즈는 월 단위 렌트 프로그램으로 중도 해지 수수료가 없으며, 장기렌트나 리스상품과 달리 운행거리(마일리지) 제한이 없다. 서비스 이용 기간에는 따로 정비나 소모품 관리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보험료와 자동차세 등 기타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구독료는 부가세를 포함해 월 70만~80만원대다.

카셰어링(자동차 공유) 업체를 통해서도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다. ‘볼트EV’, ‘아이오닉EV’, ‘코나EV’ 등 전기차 카셰어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쏘카는 하반기에 아이오닉 5와 EV6 등 전기 신차 400대를 신규 투입해 전기차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전기차를 이용하면 주행 요금을 받지 않는 주행요금 면제 제도도 9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그린카도 아이오닉5를 증차하기로 했다. 쏘카와 그린카는 환경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100(K-EV100)’에 참여해, 2030년까지 보유 차량의 100%를 배터리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등 무공해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BMW는 올해 하반기 전기 SUV ‘iX’를 출시할 예정이다. /BMW 제공

◇ 렌터카 업체, 전기차 확보에 총력

단기 구독이나 카셰어링을 통해 전기차를 경험한 소비자라면 장기렌털이나 캐피탈 상품을 통해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다. 렌터카 시장에서도 전기차 바람이 거세다. 자동차 장기렌털 이용자 가운데 전기차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렌터카 업체들은 전기차 모델을 대거 확보하는 한편 전기차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렌탈은 올 상반기 전기차 장기렌터카 누적 계약 건수가 1만2000대를 넘겼다고 밝혔다. 전기차 신차장기렌터카는 24개월 이상 60개월 미만의 계약 기간에 선택한 차량을 이용하고, 계약이 종료되면 타던 차량을 인수하거나 반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중고차 가격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보조금 신청을 업체가 대신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는 신경쓸 게 거의 없다. ‘레이EV’ 등 1세대 전기차를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전기차 상품을 확대하고 있는 롯데렌탈은 최근 아이오닉 5, EV6도 상당수 확보했다.

SK렌터카도 순수 전기차 4000대를 구입하는 한편, 2025년까지 전기차 30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7200㎾급 충전 설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전기차 전용 리스상품을 갖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전기차 구매자를 위한 금융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제네시스가 브랜드의 첫 전기차 ‘G80e’를 출시하자 제네시스 고객 전용 금융 프로그램인 ‘G-파이낸스’의 할부 금리를 0.7%포인트 인하했고, ‘윈-백(Win-back)’ 프로그램을 통해 제네시스나 수입차를 보유한 소비자가 제네시스 차량을 구입할 때 추가로 5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대캐피탈은 또 기아 EV6가 출시되면서 기아 전기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기아 멤버스 전기차 신용카드 구매지원 프로그램’과 전용 할부 상품을 선보였다.

◇ 하반기에 제네시스 GV60 등 신모델 대거 출격

국내외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신모델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제네시스의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GV60’이 출시될 예정이고 메르세데스-벤츠 ‘EQS’, BMW ‘iX’, 아우디 ‘e-트론 GT’ ‘RS e-트론 GT’ 등도 출시된다.

제네시스는 최근 첫 전용 전기차 GV60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GV60에는 앞뒤 차 문이 서로 마주 보고 반대 방향으로 열리는 ‘스테이지 도어’, 앞좌석이 회전하는 ‘스위블 시트’ 등이 적용될 전망이다. 벤츠는 하반기에 S클래스의 전기차 모델 ‘EQS’를 출시할 예정이다. 차 길이(전장) 5200㎜ 이상의 플래그십 세단 EQS는 벤츠의 전기차 전용 모듈형 구조를 처음 적용한 모델로, 107.8㎾h의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으로 최장 770㎞(유럽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12월에는 BMW의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SAV) ‘iX’가 출시된다. BMW의 중형 SUV ‘X5′와 차체가 비슷한 ‘iX’는 2018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콘셉트카 ‘iNEXT’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111.5kWh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최대 630㎞(유럽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아우디는 최고 출력 598마력, 1회 충전 시 최대 472㎞를 주행하는 ‘e-트론 GT’와 고성능 버전 ‘RS e-트론 GT’를 연내 내놓을 예정이다. 포르셰는 전기 CUV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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