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한 사이클링이네".. CES를 깜짝 놀라게 하다

박유연 기자 2021. 9. 1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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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식 RDT 대표

코로나 바이러스가 본격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해 1월 열린 CES 2020.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IT전시회인 이 행사에 한국 스타트업 리얼디자인테크(RDT)는 ‘실내 사이클링 기기’로 참가했다. 영국 BBC가 ‘신기한 사이클링 기기가 나타났다’고 보도할만큼 화제가 됐고, CES 혁신상까지 수상했다.

RDT가 만드는 실내 사이클링 기기 ‘얼티레이서’는 평소 타던 자전거를 그대로 얹어 실내에서 탈 수 있도록 한 운동기구다. 상하 진동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양옆 등 여러 방향으로도 움직인다. 야외에서 타는 것 같은 현장감이 나고, 스피닝 강사도 5분이면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 효과도 크다.

얼티레이서를 만든 RDT 이중식<사진> 대표는 건국대에서 부동산학을 전공했다. 대학원 때 자전거를 타다 사고를 당할 뻔한 경험이 그를 창업으로 이끌었다. “대학원 논문을 쓰면서 몸무게가 20㎏이나 불었어요. 의사 경고를 듣고 다이어트를 위해 자전거를 탔고 3개월 만에 26㎏을 뺐습니다. 그렇게 한참 재미가 붙을 때 덤프 트럭에 치일 뻔한 아찔한 일을 겪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 밖에서 자전거를 못타게 됐다고 한다. ‘실내에서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만들자’면서 개발한 게 얼티레이서다. 철공소를 오가며 만든 첫 작품은 조악했지만, 삼성전자에서 27년 엔지니어로 일한 공원근 공동 대표 등이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졌다. 이 대표는 “2년 6개월 간 22개 시제품을 만든 끝에 지금의 제품이 나왔다”며 “미국, EU, 일본, 중국 등에서 특허를 받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전거가 코너를 돌 때 등 모든 주행감을 그대로 구현했다”며 “진짜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안전에 신경썼다. 균형을 잡지 못하면 비틀거릴 뿐 넘어지지 않도록 자전거를 잡아주는 ‘버티컬 서포트’라는 특수 장치 덕분이다. 유아, 노인, 자전거 초보자가 모두 즐길 수 있다. TV 화면에 연결해 레이싱 게임 등을 하면서 실감나게 탈 수도 있다. 핸들을 돌리고 페달을 굴리는 게 그대로 화면에 구현된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창업 경진대회 우승, 체육진흥공단 지원 사업 선정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롯데백화점 강남점과 롯데하이마트 수지 롯데몰점에 매장도 열었다는 그는 “존재감 있는 레저 기기 전문 업체가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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