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교육플랫폼 '서울런', 이젠 논쟁보다는 관리에 힘써야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 겸 부사장 2021. 9. 17.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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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서울시 교육플랫폼 '서울런' 서비스가 시작했다.

서울런은 서울에 거주하는 저소득층과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무료로 사교육업체와 연계해 교과·비교과 온라인학습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하고 멘토링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정치권과 교육단체가 갓 시작한 서울런을 비판하고 나섰다.

첫째, 이미 EBS가 있고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이 있는데 '중복투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사교육업체와 연관된 서울런이 굳이 필요하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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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부사장

지난달 27일 서울시 교육플랫폼 '서울런' 서비스가 시작했다. 서울런은 서울에 거주하는 저소득층과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무료로 사교육업체와 연계해 교과·비교과 온라인학습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하고 멘토링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정치권과 교육단체가 갓 시작한 서울런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 사업이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국가기관이 사교육업체의 콘텐츠를 그대로 쓰는 순간 사교육을 조장해 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분들의 주장은 이렇다. 첫째, 이미 EBS가 있고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이 있는데 '중복투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사교육업체와 연관된 서울런이 굳이 필요하냐는 것이다. 이런 문제제기에 필자는 종종 "사람들이 보건소의 시설이 훌륭하다고 대학병원에 안 가겠는가"라는 말로 답하곤 한다. 둘째, 자기주도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에게 대체로 온라인수업 효과가 크지 않은데 이번 대상자들도 그런 학생이 많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소수의 학생이라도 효과를 본다면 의미가 있다. 셋째, '사교육 조장'을 우려하는 것도 이해한다. 그러나 사실 학생들에게는 평소 듣고 싶었던 스타강사의 강의를 무료로 듣는 것이지 새롭게 그 강의를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전체 학생도 아니고 취약계층에게 교육사다리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사교육업체엔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굳이 반대할 이유도 없다. 더군다나 이용하는 실적만큼만 비용을 지불한다고 한다. 누차 말하지만 교육에 공교육과 사교육을 나누는 것은 낡은 사고라고 본다.

다만 필자는 서울런 서비스를 제공받는 대상자가 이 서비스를 소홀히 여길까 걱정하고 있다. 이번에 서울시가 제공하는 교육업체들의 강의는 검증된 것들로 품질논란은 없으리라 본다. 그러나 그간 우리는 '무료의 가치'에 소홀한 것을 여러 군데에서 목격했다. 필자가 재직 중인 회사에서는 지자체들과 함께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을 수년간 해왔는데 고객이 비싼 비용을 내고 직접 구매했을 때와 공짜로 받았을 때 고객의 마음가짐이 다른 것을 자주 보고 겪었다. 인식의 차이인데 혹여 이번 서울런 사업도 그렇게 될까 염려하는 것이다. 기왕에 시작한 일, 서울시는 서울런 사업에서 사업 외적 요인보다 강의와 수강생 관리에 초점을 뒀으면 한다. 서울시는 이 '공립형 사교육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영향이나 효과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그래서 내년에는 서울시교육청과 협업으로 좀 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결과가 좋다면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참고했으면 한다.

서울시가 서울런 사업으로 인터넷강의(인강)를 선택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인강은 특징과 장단점이 분명하다. 언제든지 반복학습을 할 수 있고 강의에서 부족한 부분과 수준별 강의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학원을 오가는 시간도 아낄 수 있다. 더불어 전국적으로 검증된 강사를 만날 수 있고 학생 스스로 학습의 주도권도 가질 수 있다. 물론 단점도 분명하다. 현장감이 떨어져 집중력과 자제력이 낮으면 실효가 없으며 지나치게 강의에 의존할 수도 있다. 인터넷 '딴짓' 유혹이 있고 진도관리나 시간관리도 어렵다. 그중에서도 강의를 끝까지 듣는 비율이 낮다는 점이 문제다.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이런 단점을 극복해야만 한다. 초·중학생이나 고교 1·2학년의 경우 어느 정도 학부모의 관리와 지도가 필요한데 서울런 대상자들은 그럴 환경이 못 될 가능성이 높다. 필자의 걱정은 이 지점에 있다. 서울런 사업 담당자들은 이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대상자들의 수업 상황을 관리할 묘책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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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 겸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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