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맨' 임성재가 말하는 최초의 의미.."책임감 절로 생겨요"
한국 선수 최초로 3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
한 시즌 최다 버디 신기록 세우며 버디왕 별명도 얻어
"한국과 미국에서 달라진 위상 실감..더 노력할 것"
韓 최초 투어 챔피언십 3시즌 연속 출전 기록 세워
PGA투어 세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임성재는 16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30명만 출전하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3시즌 연속으로 나가고 버디왕 타이틀을 얻게 돼 뜻깊다”며 “기록 앞에 최초가 붙는 건 기분 좋은 일인 만큼, 매 시즌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모두 35개 대회에 출전하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하지만 그는 휴식 대신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새 시즌 대회가 얼마남지 않아서다. 지난 5일 투어 챔피언십을 마친 다음날인 월요일(6일) 하루만 휴식을 취한 뒤 화요일부터 다시 연습장으로 출근했다. 그는 “집에 있으면 시간이 잘 안가는데 연습장에 있으면 눈 깜박할 사이에 5시간이 지나간다”면서 “연습장에 있는 게 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좋은 걸 보니 골프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첫 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위상도 실감하고 있다. 스튜어트 싱크(미국), 호아킨 니만(칠레) 등 친한 해외 선수들도 많이 생겼다. “PGA 투어 경력도 3년 정도 쌓이다 보니 이젠 내 투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해진 게 사실”이라면서 “‘성재, 성재’라고 내 이름을 부르며 응원해주는 현지 팬들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임성재는 한국 선수들의 해외진출 선구적 역할도 하고 있다. 이전까지 코리안투어 선수들은 20대 초·중반에 한국에서 자리를 잡은 뒤 군 문제를 먼저 해결했다. 이후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에 해외로 진출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임성재의 성공 스토리를 본 한국 선수들은 20대 초반부터 콘페리 투어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내 이름을 언급해주고 실력을 인정해주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며 “나를 보고 골프를 시작하는 어린 학생들도 생긴 만큼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겼다. 프로 골퍼가 된 뒤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최종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날까지 온 힘을 기울여보겠다”고 강조했다.
세계랭킹 10위권 진입, PGA 투어 회원카드 20개 이상 수집 목표
임성재가 가장 눈독 들이는 두 가지 목표는 한 자릿수 남자골프 세계랭킹과 PGA 투어 회원 카드 20개 이상 수집이다. 임성재가 한 자릿수 세계랭킹에 남다른 욕심을 드러낸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10명 안에 들었다는 것과 함께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꾸준함’이 뒷받침돼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는 “은퇴하기 전 꼭 한 번 세계랭킹 10위 안에 내 이름을 올리고 싶다”며 “어떤 분야에서든 열 손가락 안에 든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계랭킹 30위부터 순위를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 되겠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PGA 투어 회원 카드를 20개 이상 받기 위해서는 20시즌 동안 정규투어를 누벼야 한다. 임성재는 “PGA 투어는 프로 골퍼라면 누구나 다 오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라며 “매 시즌 우승하는 것만큼 오랜 시간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싶다. 47세에도 PGA 투어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싱크처럼 롱런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몸 관리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임정우 (happy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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