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데 실용적이기까지? 슈즈 룸의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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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신발장을 꿈꾸던 소녀, 어른이 되다 도심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수애 씨는 2년 전 이곳으로 이사했다.
"딸 셋에 부모님까지 함께 살던 집에서는 언제나 복닥복닥했어요. 사람은 많고 현관은 좁으니 신발은 항상 겹쳐 두고 보관했죠. 그래서 어릴 땐 '나중에 꼭 나만의 신발장을 가져야지!'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어른이 되어 꿈을 이룬 셈이죠!" 수애 씨는 가사 도우미가 편히 드나들 수 있도록 따로 통로가 설치되어 있던 예전 집의 흔적을 지우고, 그 공간을 현관 전실의 팬트리 공간으로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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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신발장을 꿈꾸던 소녀,
어른이 되다 도심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수애 씨는 2년 전 이곳으로 이사했다. 체리목 몰딩에 좁은 수납공간, 전실에 있는 불필요한 통로까지. 낡은 아파트가 지닌 단점이 보였지만 수애 씨에겐 좋은 기회처럼 보였다. 잘 고치면 모델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차곡차곡 모아왔던 200여 켤레의 구두를 잘 보관하는 자신만의 슈즈 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딸 셋에 부모님까지 함께 살던 집에서는 언제나 복닥복닥했어요. 사람은 많고 현관은 좁으니 신발은 항상 겹쳐 두고 보관했죠. 그래서 어릴 땐 ‘나중에 꼭 나만의 신발장을 가져야지!’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어른이 되어 꿈을 이룬 셈이죠!” 수애 씨는 가사 도우미가 편히 드나들 수 있도록 따로 통로가 설치되어 있던 예전 집의 흔적을 지우고, 그 공간을 현관 전실의 팬트리 공간으로 고쳤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신발의 개수와 크기를 재어 꼭 맞는 수납장을 만들었다. 이 신발장의 화룡점정은 입구에 배치한 클래식한 디자인의 민트 컬러 도어다.
“포인트 컬러 도어를 선택하고 문 앞에 블루 컬러의 카우치를 두어 신발을 신기 편하도록 구획했어요. 이렇게 신발장을 만들고 보관하니 제가 가진 신발이 한눈에 들어와서 참 편해요. 신발장 앞에서 오늘 내가 입은 옷과 어울리는 신발이 뭔지 한눈에 보며 고민하는 시간이 저 나름의 힐링이에요.”
조던 컬렉터의 맨 케이브,
아빠의 슈즈 갤러리 부산에 위치한 아기자기하고 소담한 단독주택에 구태엽 씨와 그의 아내 이채린 씨, 그리고 네 살 나윤이가 살고 있다. 2층 문을 열면 슈즈 룸이 등장하는데, 마치 아이언맨의 비밀 정비고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구태엽 씨는 4년 전 당시 여자친구이던 채린 씨에게 프로포즈하기 위해 이 집을 지었다. “프로포즈를 받기 전엔 아내도 이 집의 존재를 몰랐으니, 처음엔 이 방을 보고 조금 놀랐죠. 이 집을 지으면서 대개의 공간은 가족을 위해 구획했는데요. 꼭 하나 저만을 위한 공간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태엽 씨는 5년째 나이키사의 조던화를 컬렉팅하고 있고, 약 300켤레의 수집품을 한데 모아놓을 수 있는 방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 신발은 미국에 있는 나이키 공식 커스터마이징 센터에서 직접 주문한 거고, 이건 국내에선 남자를 위한 사이즈가 나오지 않아 유럽 현지에서 공수했어요. 이 신발들은 아마 대한민국에 저 하나만 가지고 있을 거예요.” 마이클 조던이 직접 신었던 모델과 같은 디자인이라 구하기 매우 힘들었던 아이, 한정판으로 해당 연도에만 출시된 것이라 애를 태우며 기다렸던 아이…. 신발 하나하나에는 그만의 시간 또는 감정이 묻어 있다.
이렇게 아끼는 신발들은 잘 관리하는 것이 관건. 그는 약 3평인 슈즈 룸을 24시간 제습기가 돌아가는 공간으로 제작했고, 슬라이딩도어를 설치한 문 쪽을 제외한 세 벽면에 모두 키 높은 수납장으로을 짜 넣었으며, 각각 간접조명을 달았다. 슈즈 룸의 중앙벽에는 직접 강철판으로 만든 조형물도 배치했다. “무엇보다 제가 아끼는 것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이렇게 취향을 만족하는 저만의 방이 있고, 또 이런 취향을 함께 아껴주는 가족이 있어서 행복하고요!”
기획 : 박민정 기자 | 사진 : 이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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