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영·이스라엘, 확진자 늘었어도 사망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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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영국과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여러 나라가 이미 '위드 코로나' 체제로 전환했다.
하루 1천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해도 '위드 코로나'를 고집하는 영국과 달리 싱가포르는 누적 사망자가 58명임에도 방역 완화를 일시 포기한 것이다.
'위드 코로나' 선행 국가들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방역 완화 이전보다 확진자는 늘지만 사망자는 크게 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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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는 이전의 최대 1/10 수준
방역 모범국 싱가포르, 민감한 대응
확진자 폭증하자 일단 '완화 멈춤'
각국 백신접종률 오르며 치명률 감소
"확진자 수보다 의료역량 등 살펴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영국과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여러 나라가 이미 ‘위드 코로나’ 체제로 전환했다. 한국도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을 예고하면서 한편에서 방역 완화가 확진자 폭증으로 이어지리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확진자 규모에 매달리는 방역 정책보다 중증화율과 치명률 중심의 의료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16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만든 통계 누리집 ‘아워월드인데이터’를 보면, 지난 6월15일부터 방역 조처를 완화한 이스라엘에서는 완화 초기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유지됐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4차 유행(8월16일~9월13일)이 시작되자 하루 평균 확진자는 8438명으로 치솟았다. 3차 유행 막바지(1월13일~2월10일) 때 6884명보다 1500명가량 늘었다. 하지만 4차 유행 때 하루 평균 사망자는 25.4명으로, 3차 유행 때인 1월6일~2월3일 50명에 견줘 절반으로 줄었다.
하루 수만명이 감염되고 있는 영국도 접종률이 높아지자 7월19일 방역을 완화했다. 이 시기를 전후한 7월5일~8월2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3만4818명, 사망자는 54명가량이었다. 방역을 완화하고 한달이 지난 8월16일~9월13일 사이에도 하루 평균 확진자는 3만4239명으로 3차 유행 때나 방역 완화 초기와 비슷한 추세다. 반면 사망자는 114명으로, 3차 유행 때의 10분의 1 수준이다.
8월10일부터 방역을 완화한 싱가포르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위드 코로나’의 모범 사례로 꼽혔다. 높은 접종률(1차 74%, 접종완료 66%) 덕에 식사 모임 제한을 2명에서 5명까지로 완화했지만, 확진자가 급증하진 않았다. 지난 13일 기준, 싱가포르의 백신 1차 접종률은 84%, 접종완료율은 81%로 더 높아졌다. 그럼에도 두 자릿수에 머물던 확진자는 지난 14일 역대 최고인 837명으로 증가했고, 이에 점진적 완화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루 1천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해도 ‘위드 코로나’를 고집하는 영국과 달리 싱가포르는 누적 사망자가 58명임에도 방역 완화를 일시 포기한 것이다. 나라별로 국민들의 ‘위험 수용성’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위드 코로나’ 선행 국가들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방역 완화 이전보다 확진자는 늘지만 사망자는 크게 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감염이 돼도 위중증이 되거나 치명적 상황에 이르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도 접종이 본격화한 지난 7~8월 치명률은 0.29%로 떨어졌다. 누적 치명률(0.85%)의 3분의 1 수준이다. 많은 전문가가 ‘단계적 일상 회복’ 체제에선 확진자 수를 ‘절대적 지표’로 삼던 이전과 다른 지표를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확진자 수 자체보다는 우리 의료체계 역량이 확진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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