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7시간 제지.. 자영업자의 마지막은 찬 바닥이었다
동료 자영업자들 짜장면과 치킨 보내 추모
자영업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동료 자영업자들을 기리기 위한 임시 분향소를 설치했다. 경찰에 막혀 7시간여를 보낸 끝에 결국 찬 바닥에 약식으로 분향소를 차렸다. 전국 자영업자들은 동료 자영업자를 기리기 위해 배달앱을 통해 사과, 배, 짜장면, 치킨 등 음식을 분향소로 보냈다.
16일 오후 9시40분쯤,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임시 분향소를 설치했다. 당초 비대위는 이날 오후 2시쯤 국회 앞에 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경찰이 “감염병예방법 및 집시법 위반이 될 수 있다”며 이를 가로막았다.
비대위는 대체 장소를 찾다가 결국 국회의사당역 인근에 천막을 설치하고, 그 앞 바닥에 임시로 분향소를 마련해 향을 피우고 절을 했다. 경찰은 분향소 주위를 둘러쌌다. 임시 분향소를 찾은 자영업자들은 경찰의 제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기홍 비대위 공동대표는 “추모로 많은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며 “이제는 살려달라는 말밖에는 할 수 없는 자영업자들의 심경을 국민들께서도 알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분향을 마친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는 “약식으로나마 이런 뜻을 기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돼서 한편으로 죄송하고 한편으로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제 억울하게 희망을 잃고 막다른 선택을 하는 자영업자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했다.
자영업자 1000여명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방에서는 임시분향소로 사과, 배, 짜장면, 치킨 등을 보냈다는 배달앱 사진 인증이 이어지기도 했다. 조화를 보낸 자영업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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