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 보수궤멸 장본인"..윤석열 "검사 소임 다했을뿐"

김미나 2021. 9. 1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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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첫 토론회에선 홍준표 의원의 '창'과 윤석열 전 총장의 '방패'가 묵직하게 부딪쳤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 관련 '고발 사주' 의혹과 국정농단 수사 등을 거론하며 책임론을 부각했다.

윤 전 총장은 "나는 '국민의 강철'이다. 맞으면 맞을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지는 강철"이라고 했고 홍 의원은 "나는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이라며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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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국민의힘 대선경선 첫 토론]
홍준표의 창, 윤석열의 방패
홍 "24건 고발당해..흠 많은 후보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 1일1망언"
윤 "야당 검증 받고 여기까지 와"
윤석열 '자질 부족' 도마에
유승민 "평생 검사..자격 있나
고발 사주 사실이면 사퇴하나"
윤 "관여할 이유 없고 안 했다"
윤 지지자, 토론회 뒤 '홍' 위협
막아선 수행비서 부상 입기도
16일 서울 중구 <티브이(TV)조선>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 참가한 후보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홍준표,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안상수, 윤석열 후보. 공동취재사진

“엑스(X)파일, 장모 논란, 도이치모터스 주가 논란, 윤우진 뇌물 수수 무마 의혹, 고발 사주… 24건이 윤 후보한테 고발이 돼 있습니다. 나는 26년 정치해도 이렇게 흠 많은 후보를 대선 앞두고 본 일이 없어요.”(홍준표)

“검찰총장 할 때부터 자유한국당에서 저를 인사 검증을 하셨고 검증을 다 받아서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자꾸 의혹이라고 하시는데 지금까지 나온 게 없지 않습니까.”(윤석열)

16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첫 토론회에선 홍준표 의원의 ‘창’과 윤석열 전 총장의 ‘방패’가 묵직하게 부딪쳤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 관련 ‘고발 사주’ 의혹과 국정농단 수사 등을 거론하며 책임론을 부각했다. 처음 토론에 나서 관심을 끈 윤 전 총장은 맞대응 대신 정책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이날 서울 중구 <티브이(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토론회에는 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 후보 8인이 참석해 공방을 벌였다.

질의는 윤 전 총장에게 집중됐다. 특히 홍 의원은 거세게 윤 전 총장을 몰아붙였다.

그는 “보수진영 궤멸에 앞장서고 우리 당(국민의힘) 들어올 땐, 당원이나 대국민 사과라도 하는 게 맞지 않느냐”며 윤 전 총장의 과거 ‘적폐’ 수사 이력을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검사로서 한 일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제보자 조성은씨의 식사 자리에 홍준표 캠프 인사도 동석했다’는 윤석열 캠프의 주장에도 홍 의원은 반발하며 “최소한 사과해야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캠프 사람들이 어디 가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아직 수사가 시작도 안 됐는데 뭐가 어떻게 밝혀졌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부적절한 노동관도 도마에 올랐다. 홍 의원은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한다”고 한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들며 “언론에서 윤 후보에게 1일 1망언이라고 한다”며 “손과 발을 사용 안 하고 몸통으로만 일하는 사람이 있냐”고 공격했다. 윤 전 총장은 시간제한에 쫓겨 답을 하지는 못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자질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퇴임 후 6개월 전 (대선 출마를) 결심하고, 평생 검사로 사신 분이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선 “사실이면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고 추궁했다. 윤 전 총장은 “관여를 안 했다. 만들 개연성이, 이유가 없다”고 피해 갔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오엑스(OX) 답변’ 코너에서 나온 “내일이 대선이면 우리 당은 진다”는 물음에 ‘O’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일도 지지만 내년 3월9일도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는 1% 차이의 박빙 선거인데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후보들은 토론회 들머리에서 자신을 한 단어로 소개하는 ‘나는 ○○다’ 꼭지에서 강점을 압축적으로 내세웠다. 윤 전 총장은 “나는 ‘국민의 강철’이다. 맞으면 맞을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지는 강철”이라고 했고 홍 의원은 “나는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이라며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강조했다.

한편, 토론회 뒤 티브이조선 사옥 주변에 있던 윤 전 총장 지지자 4명이 고함을 지르며 홍 의원에게 달려들어 이를 막던 홍 의원 수행비서가 가벼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토론회는 오는 23, 26, 28일과 10월1, 5일 등 다섯 차례 더 열린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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