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도 삼킨 KT의 '선두 본능'
[경향신문]
진격의 거인도 KT의 질주 본능 앞에서는 무릎 꿇었다. 선두 KT가 더 달아났다.
KT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7-4로 역전승 했다. 시즌 63승(4무40패)째를 거뒀다.
롯데는 현재 8위지만 후반기 들어 힘차게 달리고 있었다. 지난 15일 KIA전에서 3연승을 멈췄지만 후반기 치른 30경기에서 17승2무11패로 이 기간 전체 승률 2위(0.607)를 달렸다.
아슬아슬한 차이로 후반기 승률 1위를 달린 팀이 KT다. 역시 15일 두산전에서 3연승을 마쳤지만 후반기 31경기에서 17승4무10패(0.630)를 기록했다.
후반기 승률 1·2위 팀이 마주한 이날, 시즌 1위 팀의 기세와 8위 팀의 경기력 차이는 확연히 드러났다.
국내 1선발 박세웅을 선발로 앞세운 롯데는 2회초 홈런 2방으로 4점을 먼저 뽑았다. 무사 1·2루에서 6번 정훈이 우월 3점홈런을, 7번 나승엽이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KT 선발은 ‘6선발’ 엄상백이었다. 엄상백이 2회 4점을 내줬지만 KT의 폭풍 타선이 가만 있지 않았다. 2회말 1사후 김민혁-신본기-재러드 호잉이 3타자 연속 안타를 때려 1점을 따라간 뒤 3회말 승부를 냈다. 역시 1사후 2번 황재균부터 5번 김민혁까지 4타자 연속 안타를 몰아쳤다. 1사 1·2루에서 장성우의 적시타로 2-4를 만든 KT는 계속된 1사 1·2루에서 김민혁의 2타점 좌중간 2루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2사 2루에서는 호잉이 결판냈다. 박세웅의 2구째를 당겨 좌중간 적시타로 2루주자 김민혁을 불러들이며 5-4로 역전시켰다.
전세를 뒤집은 KT는 이후 단단히 경기를 붙잡았다. 2회까지 45개나 던지던 엄상백은 돌변했다. 3회부터 롯데 타선을 차단하며 이후 추가 실점 없이 버텨 5회까지 투구 수 85개를 맞추고 임무를 마쳤다. 6회부터는 필승계투조가 등판했다. 박시영이 2사 1·2루를 만들어 위기에 몰리자 이대은이 나서 가볍게 불을 끈 뒤 7회까지 막았다.
KT는 7회말 2점을 더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사 1루에서 또 김민혁과 호잉이 차례로 적시 2루타를 쳐 7-4를 만들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118에 그치던 호잉은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대폭발했다.
KT는 8회초에는 주권, 9회초에는 김재윤을 앞세워 공식대로 3점 차를 지켜냈다. 엄상백이 5이닝 4안타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박세웅은 6이닝 10안타 5실점으로 시즌 7패째를 안았다.
잠실에서는 5강을 노크하는 SSG와 두산이 3-3으로 비겼다. 고척에서도 한화와 키움이 8-8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화는 8회 2사까지 8-2로 크게 앞섰지만 1.1이닝을 버티지 못한 채 무승부를 허용했다. 대구에서는 KIA가 삼성에 6-5로 이겼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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