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KT, '후반기 ERA 1위' 박세웅 무너뜨려..2위 LG와 5.5경기차(종합)
'8회 이후 6점' 키움은 한화와 극적인 무승부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김도용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가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 박세웅을 무너뜨리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승수를 쌓지 못한 2위 LG 트윈스, 3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를 더 벌렸다.
KT는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7-4 역전승을 거뒀다.
김민혁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역전극의 주연이었으며 제라드 호잉도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은 엄상백은 홈런 두 방을 맞았으나 5이닝을 버티며 시즌 3승(무패)째를 기록했다.
반면 후반기 평균자책점 1.03으로 짠물 투구를 펼쳤던 박세웅은 KT 타선에 호되게 당하며 6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박세웅의 후반기 첫 패전이며 그의 후반기 평균자책점도 1.98로 상승했다.
초반 분위기는 롯데가 주도했다. 2회초 정훈의 3점 홈런과 나승엽의 1점 홈런이 터지며 4-0으로 앞섰다. 하지만 KT는 2회말 1점, 3회말 4점을 따며 승부를 뒤집었다.
결정적인 승부처는 4회초였다. 롯데는 2사 1루에서 안중열의 2루타가 터졌고, 1루 주자 정훈이 홈까지 쇄도했다. 하지만 KT의 중계 플레이가 빠르게 전개됐고, 포수 허도환이 정훈을 잡아냈다.
KT는 6회초 1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박시영이 정훈을 삼진 처리했고, 이어 이대은이 나승엽을 투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가슴을 쓸어내린 KT는 7회말 김민혁과 호잉의 적시타가 터지며 7-4로 달아났고, 승부의 추도 기울어졌다.
KT는 63승(4무40패)를 기록, NC 다이노스에 무득점 패배를 당한 2위 LG(56승4무44패)와 승차를 5.5경기로 벌렸다. 3위 삼성(58승7무47패)과 승차도 6경기다.
비로 49분간 중단된 창원 경기에서는 NC가 LG를 제압하고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NC는 LG 타선을 3안타로 꽁꽁 묶으며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11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5연승을 질주하며 52승4무49패가 됐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 가까스로 비긴 키움 히어로즈(56승2무53패)를 제치고 4위로 도약했다.
NC 선발 투수 송명기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개인 5연패를 끊고 시즌 7승(7패)째를 기록했다. 반면 LG 선발 투수 이민호는 6⅓이닝(2실점 1자책) 동안 탈삼진 11개를 잡았으나 타선의 득점 지원 부족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NC의 안타 5개 중 3개가 2회말에 집중됐다. 선두 타자 양의지가 2루타를 때렸고 노진혁이 1타점 적시타를 쳐 0의 균형을 깼다. 중견수 홍창기의 포구 실책과 이민호의 폭투로 노진혁은 3루까지 달려갔고, 뒤이어 강진성이 안타를 때려 추가점을 뽑았다.
대구 경기에서는 삼성이 KIA에 덜미를 잡히며 2위 탈환에 실패했다. KIA는 임기영이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며 삼성에 6-5 승리를 거뒀다.
삼성 신인 투수 이재희는 프로 2번째 선발 경기에서 4⅓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첫 패전을 당했다.
삼성은 7회말 김동엽과 8회말 호세 피렐라의 솔로 홈런이 잇달아 터지면서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9회말 2점을 더 따며 5-6, 1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2사 1, 3루에서 피렐라가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1승이 간절한 6위 SSG 랜더스와 7위 두산 베어스는 잠실구장에서 만나 3-3으로 비겼다.
두 팀의 외국인 선발 투수는 호투했지만 나란히 승리를 챙기는데 실패했다. SSG의 윌머 폰트는 6이닝을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두산의 워커 로켓은 6이닝 9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두산은 2-2의 7회말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홈런이 터지며 이날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SSG가 8회초 2사 1, 3루에서 이정범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4연패 위기에 빠진 키움은 한화를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다승 단독 1위 에릭 요키시를 앞세운 경기에서 실책 2개로 자멸했지만 8회말과 9회말에 3점씩을 뽑으며 8-8로 비겼다.
요키시는 패전을 피했지만, 야수의 수비 도움을 못 받아 5이닝 8실점(4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8실점은 요키시의 키움 입단 후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다.
키움 타선은 뒤늦게 폭발하며 9회말에 등판한 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공략했다. 2사 1루에서 박병호와 김혜성의 연속 안타로 6-8로 추격하더니 김웅빈이 2타점 2루타를 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변상권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짜릿한 끝내기 승리까진 거두지 못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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