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미지 세련되게” 프랑스 경찰관 제복 내년부터 폴로 셔츠로
순찰차 디자인도 바꾸기로 결정
프랑스 경찰관들이 입는 제복이 내년에 캐주얼한 스타일의 셔츠로 바뀔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경찰 이미지를 쇄신하고 경찰관 사기를 높이겠다며 현대적 디자인이 가미된 제복을 도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4일(현지 시각) 뉴스 채널 BFM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북부 도시 루베에 있는 국립경찰학교에서 경찰 쇄신 방안을 발표했다. 마크롱은 “경찰의 이미지를 세련되게 확 바꾸겠다”며 “경찰 제복이 유행에 뒤떨어지고 지나치게 군인처럼 딱딱한 이미지라는 불만이 있다는 걸 안다”고 했다.
이날 내무부가 공개한 새로운 경찰 제복은 파란색 폴로 셔츠 모양이다. 챙이 있는 야구 모자 형태의 경찰관 모자도 깔끔한 두건형으로 교체한다. 마크롱은 “패션 디자인 학교의 조언을 받은 디자인”이라고 했다. 마크롱은 경찰서 건물과 경찰차의 외부 디자인도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느낌을 주도록 바꾸겠다고 했다.
마크롱은 또 경찰이 공공질서를 유지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장비와 인력을 대폭 충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거리 순찰이나 도로 교통을 담당하는 경찰관의 숫자를 2030년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다. 특히 마크롱은 현장에 출동하는 경찰관에게 몸에 부착하는 ‘보디캠’을 보급하겠다고 했다. 경찰의 현장 출동을 둘러싸고 갈수록 시비가 잦아지기 때문이다. 경찰이 과잉 대응했다는 반발이 나오거나, 반대로 경찰관이 난폭한 시위대나 범죄자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늘어나는 추세다.
프랑스 경찰관들은 처우가 낮다는 불만을 자주 제기한다. 또한 폭력 시위가 자주 벌어지기 때문에 진압에 나서는 경찰관들이 과중한 업무 부담을 토로한다. 프랑스 언론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찰관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며 사회 문제로 부각하기도 한다.
마크롱의 경찰 기 살리기와 공공질서 확립 약속은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 측과 우파인 공화당은 이민자들의 불법행위에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며 마크롱을 강하게 몰아세우고 있다. 마크롱이 이날 경찰 쇄신 방안을 발표한 북부 도시 루베는 공화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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