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U-23 축구대표 감독 "A대표팀 감독 꿈..제대로 검증받겠다"
[경향신문]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목표
그 이후에 파리 올림픽 생각할 것
포항 맡았을 때처럼 빠른 축구 구사
소통 부족하다는 말 안 듣게 노력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된 황선홍 감독(53)은 “A대표팀 감독이 되기 위한 검증을 제대로 받고 싶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U-23 대표팀 취임 비대면 기자회견을 했다. 황 감독은 2024년 파리 올림픽 본선까지 U-23 대표팀을 이끈다. 내년 9월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중간평가를 거쳐 계약 지속 여부가 결정된다. 계약은 사실상 ‘1+2’다.
황 감독은 “대표팀이라는 곳은 냉정하게 평가받아야 한다. 그에 따른 책임도 막중하다. 돌아가는 방법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감했다. 자신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목표다. 면밀하게 준비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아시안게임 잘 치르고 그 이후에 파리 올림픽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또 과거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 때처럼 ‘빠른 축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세계 무대에서 한국 축구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적극적이고, 스피디해야 한다”면서 “방법론은 차이가 있겠지만, 이런 축구를 해야 한다는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52)은 이 자리에 동석해 “선수 육성에 잘 준비된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학범 감독이 연임을 고사하면서 22명의 후보군을 놓고 선정 작업을 펼쳤다”며 “10월 예정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전부터 새로운 감독이 팀을 이끄는 게 낫다고 판단해 현재 K리그에 소속되지 않은 감독들로 후보군을 추린 뒤 황선홍 감독을 포함한 최종 후보 2명을 축구협회에 추천해 선정하도록 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축구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이름만 대면 다 알 만한 ‘스타급’ 축구인이 U-23 대표팀을 맡은 것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 올림픽에 나섰던 홍명보 현 울산 현대 감독 이후 9년 만이다. 한국 축구도 다른 축구 선진국처럼 유소년 전문 지도자를 지속해서 발굴해 U-23 대표팀을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는데, 이와는 다른 흐름이다.
황 감독은 이런 비판적 시선에 대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모든 감독의 꿈은 A대표팀이지만, 그만큼 어려운 절차를 거쳐야 하고 검증받아야 하는 자리다. 나는 이 자리를 통해 그런 검증을 제대로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포항을 이끌던 시절 이후에는 국내외에서 감독을 하며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는 부분에 대해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미래는 어떻게든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과거보단 미래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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