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노선 감축 한 달..주민들 "서민의 발 외면"
[KBS 광주] [앵커]
무궁화호 열차는 조금 느리지만 고속철 시대에도 서민의 발이 돼줬는데요.
수익성을 이유로 지난달부터 운행 구간이 대폭 줄거나 사라졌습니다.
고속열차가 닿지 않은 농촌마을에서는 주민들의 불편이 큰데요.
김정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마다 명절이면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서울 아들 집을 찾았던 89살 신달막 할머니.
올해 추석에는 상경을 포기했습니다.
할머니가 사는 전남 보성에서 서울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 노선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신달막/보성군 주민 : "병원에 가고, 또 자식들한테 가고, 명일에 가고. 그렇게 다달이 못 가도 일곱 여섯 번은 갔어요. 서울을 여기에 차가 있을 때는. 그런데 올해는 봄에 한 번 밖에 못 갔어요. 차가 떨어져 버리니까는…."]
코레일은 지난달 순천발 용산행 무궁화호 노선을 폐지했습니다.
[안도순/보성군 오봉2리 이장 : "적자라고 중단을 해버리면 이제 농촌 주민들의 편리성은 감안하지도 않고 수익성만 가지고 지금 이야기를 하는거죠. 국민의 편리성을 위주로 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보성이나 화순에서 서울에 가려면 광주 송정역이나 순천역까지 가서 갈아타야 합니다.
코레일이 지난달부터 없애거나 감축한 무궁화호 노선은 전국적으로 14개에 이릅니다.
[소경섭/전국철도노조 호남본부 노동안전국장 : "일반 열차가 축소되면 서민들이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경제적인 부담을 져야되는 게 하나 있고요. 또 고속열차 같은 경우에는 정차역이 적습니다. 주요 역만 정차하고 운행하기 때문에 접근성의 불평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코레일은 적자해소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밝혔지만 철도 공공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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