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美 기밀문서 "공수부대 이동 명령자는 전두환"

양창희 2021. 9. 1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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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5·18 전후 신군부 내부의 상황과 국내 정세를 보여주는 미국 기밀 문서가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5·18 직전 공수부대의 실질적 명령권자가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었음을 보여주는 문건도 있어, 진상 규명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5·18 열흘 전인 1980년 5월 8일, 미국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인 국가안전보장회의의 보고서입니다.

5월 15일, 한국 대학생들과 정부의 대규모 충돌이 예상된다"며 "전두환이 이미 2~3개의 정예 부대를 서울 가까이로 움직였다"고 썼습니다.

보고서에서 말하는 '정예 부대'는 공수부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당시 보안사령관 신분이었던 전두환 씨를 공수부대 이동의 명령권자로 본 겁니다.

전 씨가 신군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음을 미국도 파악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공수부대 지휘권이 없던 만큼 5·18의 비극에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전 씨의 평소 주장과 배치되는 자료입니다.

[최용주/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1과장 : "공수부대를 이동시킨 명령권자를 전두환이라는 주어를 써서 표현하고 있어요. 전두환을, 군권을 장악한 실권자로 미국도 인지하고 있었고…."]

이 자료는 비공개 문건이었지만 최근 외교부의 요청으로 미국 카터 대통령 기록관이 비밀을 해제하며 공개됐습니다.

신군부 내부에 전두환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주한대사관의 첩보를 포함해 이번에 공개된 문건은 8백80여쪽 분량에 이릅니다.

5·18 진상규명위원회는 당시 신군부 상황과 국내 정세를 보여주는 만큼 가치 있는 자료라며 진상 규명 작업에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영상편집:정현덕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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